똑같이 한 시간을 일하고도 한국 근로자들은 일본의 절반가량밖에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세계 주요 36개국 중 31번째에 그쳤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사실은 뉴욕의 민간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한 '각국의 노동생산성분석'이란 자료에서 나타났다.

작년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19.4달러였다.

일본(35.8달러)의 54%에 불과한 수준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룩셈부르크가 61.5달러로 가장 높았다.

미국(8위)은 48.2달러로 한국의 2.4배에 달했다.

독일(9위)도 47.6달러로 비교적 높은 생산성을 유지했다.

한국은 터키와 멕시코 등을 간신히 앞섰을 뿐 헝가리 포르투갈 슬로바니아 체코 등 동유럽국가에도 뒤졌다.

작년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전년에 비해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 기준으론 OECD국가 중 터키(3.7%)와 아이슬란드(2.6%) 다음으로 높았다.

그러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003년 4.1%에서 2004년엔 3.1%로 둔화된데 이어 작년에 다시 낮아져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물론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도 2004년 3.0%에서 작년 1.8%로,일본은 3.2%에서 1.9%로 둔화됐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각각 8.4%와 4.4%(2004년기준)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동생산성 향상이야말로 임금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올해는 생산현장에서부터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모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영춘 한국경제신문 뉴욕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