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수행한 중국방문단 중에는 경제분야 실세들이 많이 포진됐다.

박봉주 내각 총리와 로두철 부총리,박남기·리광호 노동당 과학기술부장은 북한의 경제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경제브레인들이다.

박 총리는 2004년 4월 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별도로 베이징의 모범 농촌마을인 팡산(房山)구 한춘허(韓村河)를 방문하는 등 경제분야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 부총리는 작년 12월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해상에서 원유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리 부장은 김 위원장 체제가 공식 출범한 뒤 과학기술 발전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김 위원장이 이들을 데리고 선전 광저우 등 중국 개혁 개방의 1번지를 둘러본 것은 이들 모델을 북한 실정에 맞게 적절히 벤치마킹해 경제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직접 들른 기업도 중국에서 첨단기술로 승부를 거는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첨단의료장비업체인 마이루이,레이저가공 설비업체인 다쭈레이저 등이었다. 첨단 IT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홍콩 기업가가 세워 기계농법을 실현하고 있는 농업현대화 전문기업인 둥성농장을 찾은 데선 먹거리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엿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 머물면서 후 주석의 안내로 베이징 중관춘에 있는 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소를 방문,농업현대화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의욕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