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서울의 한 10차선 대로에 버스 중앙차로제가 새롭게 실시됐다.

버스 중앙차선 양 옆의 승용차들은 답답하게 서행하고 있지만 한가운데 버스들은 시원하게 내달린다.

버스 중앙차로 제도는 재작년에 도입된 대중교통 개편과 함께 실시됐다.

버스와 자가용의 운행이 많은 넓은 도로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와 승용차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는 제도다.

버스 중앙차로는 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버스 중앙차로 제도가 생기면서 그에 따른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우선 버스 중앙차로제가 실시되면서 도로 구조와 신호 체계 등이 일부 바뀌어 안전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차로 중간에 있는 버스 정류장 때문에 횡단보도 길이가 짧아져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한 버스기사는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뛰어들면 당황스럽고 사고 위험성도 높다"고 말했다.

버스 승강장을 도로 한가운데 설치하다 보니 차선 방향이 지그재그로 바뀌거나 차로가 갑자기 좁아져 사고 위험성도 커졌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경찰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버스 중앙차로제 시행 뒤 교통사고 건수는 오히려 늘었고,특히 사망자수는 80%나 늘었다고 한다.

버스 중앙차로제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향상시켰지만 그에 따른 안전 대책은 미흡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소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시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운전자들에게 바뀐 신호 체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신호를 지킬 줄 아는 준법 정신이 필요하다.

김우근 생글기자(서울 문일고 2년) qpfmakcn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