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에 위협을 느껴 에너지원 다양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가스전쟁과 같은 에너지 위기가 언제든지 닥쳐올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독일은 1998년 총선에서 승리한 사민당과 녹색당 연립정권이 202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키로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라 독일은 2020년까지 기존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전쟁이 벌어지자 이 같은 정책에 대해 보수주의자들이 반기를 들었다.

미하엘 글로스 독일 경제장관도 동조했다.

그는 지난 4일 "천연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원자력과 석탄을 꼽을 수 있는데 이를 폐쇄키로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독일 정부는 5일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독일에서 원자력 발전소 문제는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 있다.

이탈리아도 원전 등 핵에너지 개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체코는 석탄 산업 재활성화를 모색 중이다.

터키는 가스 저장시설 확충을 서두르기로 했고 오스트리아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적극 개발키로 했다.

유럽연합(EU)도 회원국들의 에너지 안보문제 해결에 부심하고 있다.

안드리스 피에발그스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40년간 유럽이 옛 소련과 러시아에서 가스를 공급받는 동안 이번 가스전쟁과 같은 일은 한번도 없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