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스라엘 정국을 주도하던 아리엘 샤론 총리(77)가 지난 4일 출혈성 뇌졸중으로 대수술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지면서부터다.
의료진은 이미 "샤론이 깨어나더라도 총리직 복귀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한 상태다.
샤론의 '정치적 사망'은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중동 평화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완료된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계기로 촉발된 이스라엘 내부의 정계 개편은 샤론 총리의 개인적 카리스마에 의존한 측면이 컸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총선 표류 위기
당장 오는 25일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총선이 제대로 치러질지 불투명해졌다.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점령한 동예루살렘 지역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투표를 허용할지 여부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투표를 불허할 경우 총선을 연기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당초 투표를 불허키로 했다가 미국의 압력을 받고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샤론 총리를 중심으로 한 중도 성향의 카디마당은 제한적 투표 허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극우 강경파로 분류되는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이 문제에 부정적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내부 이견을 봉합하지 못하고 투표 봉쇄에 나설 경우 팔레스타인 총선은 표류할 수도 있다.
◆이스라엘 정국도 불안
이스라엘도 오는 3월28일 조기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번 총선은 샤론 총리가 지난해 11월 리쿠드당을 뛰쳐나와 만든 카디마당과 좌파 계열인 노동당,극우 강경세력인 리쿠드당이 경합하는 모양새다.
카디마당은 당초 샤론 총리의 개인적 카리스마와 정치적 영향력에 힘입어 차기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으로 관측됐었다.
지난 5일 일간 하아레츠와 채널10 방송이 샤론 총리가 위독한 상황에서 유권자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카디마당의 우세는 재확인됐다.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총리 대행)가 이끄는 카디마당이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40석을 얻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노조 운동가 출신인 아미르 페레츠가 이끄는 노동당은 18석,샤론의 정적인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13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평화 '안개 속'
샤론 총리의 유고는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정착 과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샤론 총리는 오는 3월 총선에서 승리해 평화 정착을 위한 로드맵을 다시 마련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로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 측과 2003년 6월 합의한 로드맵의 골자는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 당시 점령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영토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창설한다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에 평화를 보장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에는 영토를 인정하는 이 로드맵은 현재 중대 기로에 놓였다.
샤론 총리는 올 3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일부 지역만을 추가 양보하는 로드맵을 다시 만들어 팔레스타인과의 공존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은 최근 보도했었다.
샤론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올메르트 부총리와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은 샤론의 대 팔레스타인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샤론만큼의 저돌적인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게 중평이다.
따라서 샤론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다면 이미 불구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평화 로드맵은 장기간 휴면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용석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hohoboy@hankyung.com
이스라엘 정국을 주도하던 아리엘 샤론 총리(77)가 지난 4일 출혈성 뇌졸중으로 대수술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지면서부터다.
의료진은 이미 "샤론이 깨어나더라도 총리직 복귀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한 상태다.
샤론의 '정치적 사망'은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중동 평화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완료된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계기로 촉발된 이스라엘 내부의 정계 개편은 샤론 총리의 개인적 카리스마에 의존한 측면이 컸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총선 표류 위기
당장 오는 25일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총선이 제대로 치러질지 불투명해졌다.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점령한 동예루살렘 지역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투표를 허용할지 여부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투표를 불허할 경우 총선을 연기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당초 투표를 불허키로 했다가 미국의 압력을 받고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샤론 총리를 중심으로 한 중도 성향의 카디마당은 제한적 투표 허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극우 강경파로 분류되는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이 문제에 부정적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내부 이견을 봉합하지 못하고 투표 봉쇄에 나설 경우 팔레스타인 총선은 표류할 수도 있다.
◆이스라엘 정국도 불안
이스라엘도 오는 3월28일 조기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번 총선은 샤론 총리가 지난해 11월 리쿠드당을 뛰쳐나와 만든 카디마당과 좌파 계열인 노동당,극우 강경세력인 리쿠드당이 경합하는 모양새다.
카디마당은 당초 샤론 총리의 개인적 카리스마와 정치적 영향력에 힘입어 차기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으로 관측됐었다.
지난 5일 일간 하아레츠와 채널10 방송이 샤론 총리가 위독한 상황에서 유권자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카디마당의 우세는 재확인됐다.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총리 대행)가 이끄는 카디마당이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40석을 얻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노조 운동가 출신인 아미르 페레츠가 이끄는 노동당은 18석,샤론의 정적인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13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평화 '안개 속'
샤론 총리의 유고는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정착 과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샤론 총리는 오는 3월 총선에서 승리해 평화 정착을 위한 로드맵을 다시 마련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로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 측과 2003년 6월 합의한 로드맵의 골자는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 당시 점령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영토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창설한다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에 평화를 보장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에는 영토를 인정하는 이 로드맵은 현재 중대 기로에 놓였다.
샤론 총리는 올 3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일부 지역만을 추가 양보하는 로드맵을 다시 만들어 팔레스타인과의 공존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은 최근 보도했었다.
샤론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올메르트 부총리와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은 샤론의 대 팔레스타인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샤론만큼의 저돌적인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게 중평이다.
따라서 샤론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다면 이미 불구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평화 로드맵은 장기간 휴면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용석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