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형 거대폭탄은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이다.러시아는 가즈프롬으로 거의 모든 전선에서 공격을 감행하고 있고,그 위력은 과거 러시아의 핵미사일을 능가한다."

AFP통신은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천연가스 전쟁의 중심에 있는 가즈프롬을 이렇게 평가했다.

전 세계 가스 자원의 16%,가스 생산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가스회사 가즈프롬은 유럽 가스 수입량의 5분의 1을 맡고 있다.

연간 가스 생산량은 5500억㎥로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7%를 담당한다.

이 회사는 2004년 유럽과 구소련 연방에 가스를 수출,약 310억달러(31조1600여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가즈프롬이 지난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자 유럽 전역에 비상이 걸릴 정도로 에너지 공룡기업 가즈프롬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나타나듯 러시아는 그루지야 등 인근 나라들을 다루는 데 가즈프롬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2004년 봄엔 벨로루시로부터 가스관리권 일부를 양보받는 대가로 가즈프롬의 가스를 싼값에 제공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2004년 가즈프롬 지분 50% 이상을 확보해 국유화함으로써 정치적 활용 가능성을 더욱 높여 놓았다.

더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인 알렉세이 밀레르가 2001년 5월 가즈프롬 회장에 취임한 이후 가즈프롬의 행보에는 정치색이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