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파산설까지 나오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곤 회장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GM의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아주 기분 좋은 얘기"라며 "영입 제의가 있을 경우 거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그는 "경영자의 자질은 실적으로 평가받는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경영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그러한 얘기가 나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르노와 닛산의 실적이 나빠지면 자신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아직 GM측은 곤 회장을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관련 애널리스트의 상당수가 파산설이 제기될 정도로 GM이 위기에 빠진 것은 릭 왜거너 회장의 무능 탓이라며 그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곤 회장을 꼽고 있다.

아거스 리서치그룹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 GM은 1999년 곤 회장이 닛산을 맡았을 때와 매우 비슷한 상황에 있다"며 "닛산을 되살린 경험 등에 비추어 그가 GM을 경영할 적임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곤 회장은 지난해 10월 GM과 마찬가지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미국의 포드사로부터 회장직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곤 회장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르노와 닛산에도 산적한 일들이 많아 당장 자리를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가 정말로 GM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면 또다시 '닛산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은 더욱 집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