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5세대는 누구인가."

한 세대(generation)가 때론 전체 사회의 방향을 결정짓곤 한다.

'민주화 1세대'로 일컬어지는 '386세대(36∼45세)'가 한 예다.

그들은 현 정부 요직에 대거 진출하며 진보적 성향의 여러 '실험'들로 한국 사회를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베이비부머(babyboomer)' 또한 마찬가지다.

베이비부머 세대란 2차 세계 대전 직후 태어나 지금 41∼59세에 이른 이들로 탄탄한 소비력을 바탕으로 1980년대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한국의 2635세대는 향후 20년간 우리 사회의 모습을 결정지을 '주연 배우'라 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 구성비의 17%,경제활동 인구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생산과 소비의 주체다.

특히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386세대와 비교해 우리(집단)보다는 나(개인)를 우선시하며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거리낌없이 표현하는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지난 89년 해외여행 자율화 조치가 취해진 이후 해외로 배낭여행을 자유롭게 떠나기 시작했던 1세대이자 급격한 정보통신기술 발전 덕을 톡톡히 본 인터넷 1세대,서태지 열풍을 체험한 마니아 1세대이기도 하다.

기성세대(46∼65세)가 '경제 발전 1세대'로,386세대가 '정치 민주화 1세대'로 규정될 수 있다면 2635세대는 '문화향유 1세대'로 분류할 수 있다.

박동휘 한국경제신문 생활경제부 기자 donghuip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