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중국 국영방송 CCTV가 내보낸 '2005년 중국의 경제인' 선정 프로그램은 13억 중국인들의 눈과 귀를 쏠리게 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계를 빛낸 열 명의 경제인을 선정해 상을 주는 자리였다.
최고 대상인 '2005년 경제인'으로 뽑힌 인물은 '덩중한' 중싱웨이전자(영문명 VIMICRO) 회장(37). 사회자는 그를 "자주 기술로 세계 시장을 휩쓴 인물"로 소개했다.
◆중국 고유기술 개발로 성공
덩 회장은 '싱광반도체'를 개발한 인물이다.
싱광반도체는 컴퓨터와 휴대폰 IT제품 등에 쓰이는 멀티미디어 이미지 프로세서 반도체다.
이 제품은 중국 IT업체뿐만 아니라 삼성 필립스 소니 후지쓰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쓰고 있다.
2001년 양산된 이후 세계 시장에서 3000만개 이상 팔렸다.
이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을 정도다.
중싱웨이전자가 출원한 특허만 300여건에 이른다.
이 회사는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15일 뉴욕 나스닥 등록에 성공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이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나스닥에 입성하기는 처음이었다.
CCTV가 덩 회장을 '올해 최고의 경제인'으로 뽑은 것은 중국이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주창신(自主創新)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주창신'이란 자주적 기술 창조를 뜻하는 말로 중국이 올해부터 시작할 제11차 5개년 계획의 핵심 사안이다.
각 산업에서 고유 기술 개발에 나서 서방국에 대한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덩 회장의 선정은 그를 '자주적 기술 창조'의 표상으로 부각시켜 기술 개발 분위기를 확산시키자는 것이다.
중국 언론은 "숨어있던 덩중한을 전면에 끌어낸 것은 정부의 기술 개발 지원 의지를 반영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지원받아 창업
기술 개발의 '영웅'으로 부상한 덩 회장은 중국 IT업계에 폭넓게 포진하고 있는 해외 유학파 중 한 명이다.
베이징 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1992년 미국 버클리대학으로 유학을 가 전자공학과 박사 학위를 땄다.
IBM의 반도체 설계 연구원으로 발명 창조상을 받는 등 실리콘밸리에서 잔뼈가 굵었다.
7년여 동안의 미국 생활을 접고 1999년 귀국한 그는 곧바로 중싱웨이전자를 창업했다.
그가 휴렛팩커드 등에서 일하던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귀국,회사를 창업하게 된 건 중국 정부의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덩 회장은 회사 설립 절차를 24시간 만에 끝냈고 사업 아이템인 멀티미디어칩은 국책 연구 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이렇듯 덩 회장의 성공엔 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있었다.
창업 당시 중국 신식(정보)산업부는 그의 능력을 인정해 1000만위안(약 12억7000만원)을 벤처 투자 형식으로 선뜻 내줬다.
중국의 첫 벤처 투자였다.
그리고 그는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개발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가 '싱광반도체'로 나타난 것이다.
◆"생산기지가 아닌 기술대국으로 나아가야"
버클리대에서 물리학 석사,전자공학 박사,경제관리 석사 등 3개 학위를 받은 그는 실리콘밸리는 물론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다니며 열심히 인재를 구했다.
덩 회장은 CCTV 프로그램에서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중국의 기술 창출,그 별빛은 무한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술을 다른 반도체 분야로 확대해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그의 꿈이라고 했다.
베이징의 유력 일간지 베이징청년보는 덩 회장을 "실리콘이 없던 중국에서 실리콘밸리를 만들고,중관춘에서 반도체를 만든 기술 혁신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강연할 때 그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메이드(made)'는 제조(manufacture)와 고안(design)의 합성이기 때문에 중국 제조가 아니라 중국 창조라고 하는 게 더욱 적당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전 세계의 생산기지가 아니라 기술 대국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안정락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jran@hankyung.com
지난해 중국 경제계를 빛낸 열 명의 경제인을 선정해 상을 주는 자리였다.
최고 대상인 '2005년 경제인'으로 뽑힌 인물은 '덩중한' 중싱웨이전자(영문명 VIMICRO) 회장(37). 사회자는 그를 "자주 기술로 세계 시장을 휩쓴 인물"로 소개했다.
◆중국 고유기술 개발로 성공
덩 회장은 '싱광반도체'를 개발한 인물이다.
싱광반도체는 컴퓨터와 휴대폰 IT제품 등에 쓰이는 멀티미디어 이미지 프로세서 반도체다.
이 제품은 중국 IT업체뿐만 아니라 삼성 필립스 소니 후지쓰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쓰고 있다.
2001년 양산된 이후 세계 시장에서 3000만개 이상 팔렸다.
이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을 정도다.
중싱웨이전자가 출원한 특허만 300여건에 이른다.
이 회사는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15일 뉴욕 나스닥 등록에 성공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이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나스닥에 입성하기는 처음이었다.
CCTV가 덩 회장을 '올해 최고의 경제인'으로 뽑은 것은 중국이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주창신(自主創新)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주창신'이란 자주적 기술 창조를 뜻하는 말로 중국이 올해부터 시작할 제11차 5개년 계획의 핵심 사안이다.
각 산업에서 고유 기술 개발에 나서 서방국에 대한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덩 회장의 선정은 그를 '자주적 기술 창조'의 표상으로 부각시켜 기술 개발 분위기를 확산시키자는 것이다.
중국 언론은 "숨어있던 덩중한을 전면에 끌어낸 것은 정부의 기술 개발 지원 의지를 반영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지원받아 창업
기술 개발의 '영웅'으로 부상한 덩 회장은 중국 IT업계에 폭넓게 포진하고 있는 해외 유학파 중 한 명이다.
베이징 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1992년 미국 버클리대학으로 유학을 가 전자공학과 박사 학위를 땄다.
IBM의 반도체 설계 연구원으로 발명 창조상을 받는 등 실리콘밸리에서 잔뼈가 굵었다.
7년여 동안의 미국 생활을 접고 1999년 귀국한 그는 곧바로 중싱웨이전자를 창업했다.
그가 휴렛팩커드 등에서 일하던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귀국,회사를 창업하게 된 건 중국 정부의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덩 회장은 회사 설립 절차를 24시간 만에 끝냈고 사업 아이템인 멀티미디어칩은 국책 연구 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이렇듯 덩 회장의 성공엔 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있었다.
창업 당시 중국 신식(정보)산업부는 그의 능력을 인정해 1000만위안(약 12억7000만원)을 벤처 투자 형식으로 선뜻 내줬다.
중국의 첫 벤처 투자였다.
그리고 그는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개발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가 '싱광반도체'로 나타난 것이다.
◆"생산기지가 아닌 기술대국으로 나아가야"
버클리대에서 물리학 석사,전자공학 박사,경제관리 석사 등 3개 학위를 받은 그는 실리콘밸리는 물론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다니며 열심히 인재를 구했다.
덩 회장은 CCTV 프로그램에서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중국의 기술 창출,그 별빛은 무한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술을 다른 반도체 분야로 확대해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그의 꿈이라고 했다.
베이징의 유력 일간지 베이징청년보는 덩 회장을 "실리콘이 없던 중국에서 실리콘밸리를 만들고,중관춘에서 반도체를 만든 기술 혁신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강연할 때 그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메이드(made)'는 제조(manufacture)와 고안(design)의 합성이기 때문에 중국 제조가 아니라 중국 창조라고 하는 게 더욱 적당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전 세계의 생산기지가 아니라 기술 대국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안정락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