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구술 시험을 통해 대학은 수험생이 얼마나 건전한 상식과 창의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인성과 가치관은 해당 과목을 전공하는데 적절한지,전공에 대해 기본 지식이 있고 공부할 자격이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한다.
그런데 구술면접이 말하기 시험이라고 해서 흔히 현란한 수식이나 유창한 말솜씨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구술면접은 말로 하는 논술 시험이다.
논술이 수사적인 글이 아니라 논리적인 글인 것처럼 구술면접에서도 논리적이고 진실된 답변을 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다소 말이 어눌하다고,다소 말주변이 없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대학별 기출 문제를 점검할 것
대학별 출제 경향이 갑자기 바뀌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대학별 기출문제와 모의고사의 유형을 파악하고 점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또 문제의 접근방법과 해설을 눈여겨 보아서 각 대학이 요구하는 내용을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 면접·구술 문제를 공개하므로 지원하는 대학의 자료를 꼭 읽어보자.
가령 단답식 인·적성 시험을 치르는 대학의 경우는 적절한 시간의 안배와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의 습득 위주로 준비해야 한다.
또한 각 계열별로 자주 다루어지는 문제가 어떤 것인지 확인하고,시사 문제의 출제 여부를 확인하여 대비하자.
◆영어 지문이 출제될 가능성에 대비할 것
본고사 논란으로 논술고사에서는 영어 지문을 쓸 수 없게 되었지만,면접 구술고사에서는 명확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계열을 불문하고 영어 지문을 이용한 문제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
영어 지문의 내용 파악은 물론 요약하기,비판하기,주장세우기 등을 물을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은 교과서 영자신문 수능지문 시사주간지 등을 활용하여 영어 지문에 대비한 공부를 계속함으로써 독해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영어로 묻고 대답하는 유형은 시험 시간이 대개 10분 이내이므로 자기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주제별로 몇 가지 유형을 마련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소개,학교 소개,자신의 꿈과 희망,존경하는 사람,진학 후의 진로,지망 동기 등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사 문제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를 것
시사 문제는 사회를 보는 학생의 안목을 평가하기에 용이한 동시에 인성과 철학과 사회적 관심을 함께 평가할 수 있어 출제 빈도가 높다.
따라서 최근 주요 시사 쟁점을 반드시 정리해 두어야 한다.
이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두세 가지 구체적 사례나 논거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면접관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용어는 가급적 원어(原語)의 의미를 파악하여 말할 수 있어야 하고,의미 있는 통계의 숫자나 순서 연도 등을 정확하게 기억해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남은 기간 동안 인터넷의 사회 토론방들을 살펴보거나 신문의 사설,칼럼,TV의 시사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안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것도 효과적인 대비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수험생이 눈여겨 보아야 할 최근 시사 쟁점들로는 △먹을거리 파동(김치 파동) △로버트 김 사건 △태풍,지진 등의 자연 재해 △프랑스 소요 사태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대우 사태(김우중 관련) △행정수도 이전 문제 △부의 세습과 기업 윤리 △외국계 자본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금융권 관련) △농민 생존권 문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국적 포기 △가치관의 충돌시 해법(두발 자유화) △방폐장 부지 선정 관련 △새만금사업을 둘러싼 개발과 환경보호 △교원평가제 관련 논란 등이다.
◆실전 같은 말하기 연습을 해 둘 것
실제 면접처럼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말하는 태도 및 버릇,성량과 음색 등을 미리 확인해 두어야 한다.
면접·구술고사는 말로 하는 시험이므로 반드시 평소에 짧은 시간이라도 내어 실전처럼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연습을 할 때에는 '왜냐 하면'을 계속 떠올리면서 논거를 갖춘 말하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캠코더 등을 이용하여 자신의 언어 습관,태도 등에 거슬리는 점이 없는지를 점검하여 개선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교과서의 내용을 정리할 것
고교 교과 과정을 정리하되 특히 사회과 교과서를 중심으로 사회 현상이나 문제점을 자신의 생각과 함께 정리해 두어야 한다.
교과서의 주관식 문제(정리할 문제나 익힘 문제,생각해 볼 문제)는 면접·구술고사에 그대로 혹은 변형·응용돼 출제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정리해 두어야 한다.
수능이 끝났다고 교과서를 멀리해서는 절대 안 된다.
아직 대입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다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기 소개서 및 제출 서류의 내용을 숙지할 것
자신이 제출한 서류에서 질문거리가 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 두자.
서류의 내용과 답변의 내용이 일관성이 없으면 면접관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
대학에서 면접 교수님이 자기 소개를 시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수험생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배려의 차원이고,하나는 얼마나 자기 정체성을 지닌 학생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의도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첫 질문에서 초등학생 수준의 자기소개를 한다면 면접관이 갖게 되는 첫인상은 좋을 리가 없을 것이다.
적어도 자기소개만큼은 자기의 수준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을 만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학습 내용은 주제별로 포괄적으로 정리할 것
면접·구술은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의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단편적인 사실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답변하지 말고 문제 상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가 제시되어야 한다.
반드시 구체적인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주요 용어나 기본 개념,주요 사안이나 쟁점에 대한 나의 의견 등을 노트에 잘 정리해 두는 것이 효과적인 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