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작년 1억명을 돌파했다.
미국 다음으로 많다.
구글을 중심으로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어 중국 IT 시장과 관련 업체들에 대한 전망도 장밋빛 일색이다.
중국은 디지털 혁명에서 IT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닷컴(baidu.com)은 중국의 IT 기업들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 8월 나스닥에 상장되며 첫날 가격이 공모가의 4배 반이나 폭등한 것이 내내 화제가 됐다.
작년 말 바이두 주가는 60달러대 후반으로 상장 때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의 거품이 충분히 빠진 만큼 이제 관심은 바이두의 올해 실적으로 옮겨지고 있다.
바이두닷컴 창업자이자 회장인 리옌훙(영어명 로빈 리·37)의 경영 능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현업에 눈떠
대표적 '해귀파(海歸派·해외 유학 후 귀국한 인력)'인 리옌훙은 중국 젊은이들의 우상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베이징대에서 정보 관리를 전공한 그는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바로 현업에 뛰어들었다.
뉴욕 월가의 뉴스업체인 다우존스,실리콘 밸리의 인포시크에서 인터넷 기술자로 경험을 축적했다.
리 회장은 "그 때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에 눈을 떴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실시간 정보시스템을 개발해 다우존스 자매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의 웹 사이트를 포함,월가 기업들의 웹 사이트를 구축해 성가를 쌓아갔다.
인포시크에서는 기업 공개와 스톡옵션 시스템을 배우며 미래의 자기 사업을 준비했다.
1999년 중국으로 돌아온 리 회장은 친구 에릭 쑤와 함께 바이두를 세우게 된다.
에릭은 현재 바이두의 최고전략경영자(CSO)를 맡고 있다.
'바이두(百度)'는 연인을 수백번 수만번 찾아 헤맨다는 송(宋)대의 시(詩)에서 따온 이름.
중국 검색 시장에서 구글과 야후를 제치고 점유율 3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동시에 중국에서 두 번째로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다.
2001년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바이두는 이듬해 중국 정부가 '사회에 해로운 정보까지 찾아 준다'는 이유로 일주일간 사이트를 폐쇄했다.
그 정도로 중국어 정보 검색에 탁월한 성능을 자랑했다.
◆호텔방 두 칸으로 창업
바이두의 상장 이후 첫 실적인 작년 3·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년 전 390만달러에서 1100만달러로 뛰어올랐다.
순이익은 11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순이익에 비해 30% 줄어 투자자들이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리 회장이 미국에서 유치한 200만달러의 벤처캐피털을 들고 베이징에서 창업할 당시 중국은 인터넷 거품이 극에 달했다.
화려한 빌딩에 입주하는 닷컴 기업이 러시를 이루던 그 때에 그는 3성급 호텔방 두 칸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역발상'을 택했다.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그는 "제품이 완전한 인기를 얻으려면 3~4년은 걸린다"며 "그 전에 너무 드러나면 불리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또 업체 간 경쟁 자체보다는 시장의 성장 속도를 더 중시한다.
그는 "중국 온라인 사업 규모가 증가하는 만큼 바이두의 사업도 번창하기를 기대한다"며 "인터넷 보급률은 아직 한자릿수이지만 중국 온라인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했다.
리 회장은 "지금 중국의 인터넷 검색 시장은 삼국 시대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경쟁자를 갖고 있다"면서도 "검색의 세계에서 돈이 최고의 지위를 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뼈 있는 말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검색 업체보다 많은 돈을 갖고 있지만 넘버 원이 아니지 않으냐는 얘기다.
리 회장은 작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 해외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우선 한국과 일본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엔지니어 출신답게 "주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다.
우리는 그저 고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바이두는 작년 8월5일 나스닥 상장 첫날 주당 122.54달러까지 올랐다.
이 때 그의 재산 평가액은 10억달러로 추산됐다.
당시로만 보면 '중국 내 3대 부호'란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5억달러 정도로 볼 수 있다.
'자존심'에 조금은 흠이 갔다.
올해 어떤 역전극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흥미로워진다.
장규호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danielc@hankyung.com
미국 다음으로 많다.
구글을 중심으로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어 중국 IT 시장과 관련 업체들에 대한 전망도 장밋빛 일색이다.
중국은 디지털 혁명에서 IT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닷컴(baidu.com)은 중국의 IT 기업들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 8월 나스닥에 상장되며 첫날 가격이 공모가의 4배 반이나 폭등한 것이 내내 화제가 됐다.
작년 말 바이두 주가는 60달러대 후반으로 상장 때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의 거품이 충분히 빠진 만큼 이제 관심은 바이두의 올해 실적으로 옮겨지고 있다.
바이두닷컴 창업자이자 회장인 리옌훙(영어명 로빈 리·37)의 경영 능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현업에 눈떠
대표적 '해귀파(海歸派·해외 유학 후 귀국한 인력)'인 리옌훙은 중국 젊은이들의 우상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베이징대에서 정보 관리를 전공한 그는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바로 현업에 뛰어들었다.
뉴욕 월가의 뉴스업체인 다우존스,실리콘 밸리의 인포시크에서 인터넷 기술자로 경험을 축적했다.
리 회장은 "그 때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에 눈을 떴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실시간 정보시스템을 개발해 다우존스 자매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의 웹 사이트를 포함,월가 기업들의 웹 사이트를 구축해 성가를 쌓아갔다.
인포시크에서는 기업 공개와 스톡옵션 시스템을 배우며 미래의 자기 사업을 준비했다.
1999년 중국으로 돌아온 리 회장은 친구 에릭 쑤와 함께 바이두를 세우게 된다.
에릭은 현재 바이두의 최고전략경영자(CSO)를 맡고 있다.
'바이두(百度)'는 연인을 수백번 수만번 찾아 헤맨다는 송(宋)대의 시(詩)에서 따온 이름.
중국 검색 시장에서 구글과 야후를 제치고 점유율 3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동시에 중국에서 두 번째로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다.
2001년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바이두는 이듬해 중국 정부가 '사회에 해로운 정보까지 찾아 준다'는 이유로 일주일간 사이트를 폐쇄했다.
그 정도로 중국어 정보 검색에 탁월한 성능을 자랑했다.
◆호텔방 두 칸으로 창업
바이두의 상장 이후 첫 실적인 작년 3·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년 전 390만달러에서 1100만달러로 뛰어올랐다.
순이익은 11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순이익에 비해 30% 줄어 투자자들이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리 회장이 미국에서 유치한 200만달러의 벤처캐피털을 들고 베이징에서 창업할 당시 중국은 인터넷 거품이 극에 달했다.
화려한 빌딩에 입주하는 닷컴 기업이 러시를 이루던 그 때에 그는 3성급 호텔방 두 칸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역발상'을 택했다.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그는 "제품이 완전한 인기를 얻으려면 3~4년은 걸린다"며 "그 전에 너무 드러나면 불리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또 업체 간 경쟁 자체보다는 시장의 성장 속도를 더 중시한다.
그는 "중국 온라인 사업 규모가 증가하는 만큼 바이두의 사업도 번창하기를 기대한다"며 "인터넷 보급률은 아직 한자릿수이지만 중국 온라인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했다.
리 회장은 "지금 중국의 인터넷 검색 시장은 삼국 시대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경쟁자를 갖고 있다"면서도 "검색의 세계에서 돈이 최고의 지위를 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뼈 있는 말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검색 업체보다 많은 돈을 갖고 있지만 넘버 원이 아니지 않으냐는 얘기다.
리 회장은 작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 해외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우선 한국과 일본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엔지니어 출신답게 "주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다.
우리는 그저 고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바이두는 작년 8월5일 나스닥 상장 첫날 주당 122.54달러까지 올랐다.
이 때 그의 재산 평가액은 10억달러로 추산됐다.
당시로만 보면 '중국 내 3대 부호'란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5억달러 정도로 볼 수 있다.
'자존심'에 조금은 흠이 갔다.
올해 어떤 역전극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흥미로워진다.
장규호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