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재테크하는 데 대표적인 수단은 주식과 채권이다.

주식은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익숙하지만 채권은 아직까지 그렇지 못하다.

국채와 회사채,이표채와 할인채 등 종류도 많고 용어도 어렵기 때문이다.

채권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자.

◆채권이란 이자를 지급하는 유가증권

채권은 이자가 지급되는 유가증권이다.

정부 공공기관 특수법인 기업(주식회사)이 일반인과 법인투자가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대량으로 빌릴 때 발행된다.

쉽게 말해 '언제까지 얼마의 이자를 얹어줄 테니 얼마를 빌려 달라'는 차용증서다.

하지만 채권은 다른 차용증서와는 차이가 있다.

우선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관과 회사가 법률로 정해진다.

아무나 채권을 발행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발행 자격이 있더라도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일반적인 차용증서와는 달리 증권거래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되므로 편리성이 있다.

채권은 발행주체 만기 등이 투자를 결정할 때 중요한 요인이 된다.

채권은 발행 시점에 발행자가 지급해야 하는 상환 금액(원금)과 이자(표면 금리)가 확정돼 있다.

따라서 발행 주체가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원리금 상환능력이 차이 나기 때문이다.

또 주식과는 반대로 채권은 원리금 상환기간이 사전에 정해져 있는 '기한부 증권'이다.

만기가 얼마나 남아 있느냐 하는 점이 투자를 결정할 때 중요하다.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채권은 여러 분류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나눠진다.

첫째 발행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로 분류된다.

국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고 지역개발채권 도시철도채권 등의 지방채는 특별시·도·시·군 등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재정법에 따른 특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발행한다.

특수채는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한국전력채권 수자원공사채권 토지개발채권 가스공사채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금융채는 한국은행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특수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통화안정증권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회사채는 상법상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회사채는 다시 △일반회사채 △일정기간 안에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되는 전환사채 △채권투자자가 일정한 가격으로 채권발행 회사의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신주인수권부사채 △사전 정해진 조건에 맞춰 사채를 발행 회사가 보유한 상장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교환사채 등으로 세분화된다.

둘째 이자를 어떤 방법으로 지급하느냐에 따라 이표채(Coupon Bond) 복리채(Compound Bond) 할인채(Discount Bond)로 구분할 수도 있다.

이표채는 3개월 6개월 등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받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회사채의 대부분이 이표채다.

발행할 때 확정된 이자를 주겠다고 약속하는 금리확정부 채권과 지급 시점마다 다른 이자를 주는 금리변동부 채권이 있다.

복리채는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이를 복리로 재투자한다고 가정해 만기 때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지급하는 채권이다.

할인채는 이자가 없는 대신 채권 원금에서 일정액을 할인한 금액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채권도 '직접' 또는 '간접' 투자 가능

그렇다면 일반인이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가 가능하다.

직접 투자는 투자자가 채권을 직접 매수하는 것이다.

통상 채권의 거래 단위는 100억원 이상 대규모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요즘 증권사는 이처럼 거액 단위로 거래되는 채권을 일단 매수한 뒤 일반인들에게 금액을 나눠 되파는 '소매채권 영업'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게는 1만원만 있어도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보다 일반적인 간접 투자는 은행 증권사 등에 가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돈을 모아 자산운용사의 채권 펀드 매니저들이 채권 매매를 대신해 주고 그 투자 성과에 따라 나중에 돈을 받는 것이다.

채권의 투자 성과는 채권 금리(유통수익률) 움직임에 달려 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기간에는 채권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가 기대했던 수익률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과거에 비싸게 주고 산 채권을 채권금리 상승으로 나중에 매수했던 것보다 더 싸게 팔 수 밖에없기 때문이다.

이상열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