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표준점수를 자체적인 기준으로 조정키로 결정했다.

탐구와 제2외국어 영역의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최고 36점까지 벌어지는 등 과목별로 난이도가 들쭉날쭉해 평가원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서울대는 19일 2006학년도 정시모집 신입생 선발시 적용할 탐구영역 및 제2외국어 변환표준점수표를 발표했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표준점수가 낮게 산출된 쉬운 과목 응시자는 아예 서울대에 지원하지 못할 정도로 과목 간 표준점수차가 커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언어 수리 외국어 등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고 탐구영역만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해 최종 점수를 산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준점수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탐구영역 과목별 편차 때문에 선택과목 원점수 만점자 간에도 최고 4.25점까지 점수차가 벌어진다.

이는 인문계 기준으로 수험생 8000여명의 당락을 좌우하는 수치라는 게 서울대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선택 과목별로도 유·불리가 갈리게 됐다.

예를 들어 윤리 만점자 표준점수는 71점이지만 보정 후에는 68.36점으로 조정돼 본래의 표준점수보다 2.64점 내려간다.

반대로 국사 만점자 표준점수는 66점이지만 보정 후에는 2.36점이 높아져 68.36점으로 바뀐다.

경희대 경북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전남대 등도 수능점수를 대학에 맞는 기준으로 바꾸어 반영할 예정이다.

이 대학들은 수험생의 표준점수를 영역별로 최고점에 해당하는 표준점수로 나눈 후 여기에 이론적인 표준점수 만점인 200점을 곱한 후 사용한다.

이 같은 방법으로 점수를 가공하면 영역의 난이도에 따른 점수 쏠림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