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은 틀릴 수밖에 없는데 왜 기관들은 해마다 경기전망을 내놓는 것일까.

국내에서 경기전망을 발표하는 기관은 정부 기관으로는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있고,민간부문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이 있는데 경기전망을 하는 이유는 기관별로 조금씩 다르다.

한은이 경기전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향후 1년간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주요 판단 근거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일정 수준 이상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 결과가 나오면 한은은 기준금리인 콜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준비한다.

반면 경제성장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 한은은 콜금리를 낮춰 경기를 살린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발표하는 경기전망은 재정경제부 등 정부 부처들의 정책 결정에 참고 자료가 된다.

예컨대 내년도 경기 상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 재경부는 재정지출 규모를 줄이고,반대로 경기가 나쁠 것으로 예상되면 재정지출 규모를 늘려 잡는다.

또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 각종 일자리 창출 대책을 준비하기도 한다.

삼성 LG 등 대기업 부설 경제연구소들의 경기전망치는 모기업의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판단 자료로 쓰인다.

내년도 국내 소비가 어느 정도로 회복될지,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경기가 어느 정도일지 등을 살펴 보고 이들 기업은 투자계획과 수출목표 등을 수립한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도 경기전망치는 가계 살림을 꾸려나가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내년에 경기가 좋아져서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 가계 입장에서는 대출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