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시가 유례없는 활황세를 보이면서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자 장외시장도 덩달아 신이 나 있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신문 증권면에도 심심치 않게 장외시장과 관련된 기사가 등장한다.
다음은 지난 12월15일자 한국경제신문 A4면 머릿기사의 일부다.
"코스닥 시장의 열기가 장외시장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공모 예정주들의 주가가 급등,몇 개월 사이 400∼500%씩 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비상장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
장외시장(場外市場,off board market)은 말 그대로 공인된 시장 밖에서 거래되는 주식시장이다. 장내시장은 증권선물거래소가 운영하는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말한다. 장내에서 주식이 거래되려면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ring) 절차를 거쳐 상장돼야 한다. 현재 장내에서 거래되는 상장사는 모두 1700여개에 이른다.
따라서 장외시장에는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이 거래된다. 현재 장외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종목은 100여개에 이른다. 장외시장에는 장내시장의 증권선물거래소처럼 주식의 거래를 단일하게 관리해 주는 주체가 없다. 장외 주식 거래를 중개해 주는 몇몇 전문 중개업체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매개자가 없는 개인 대 개인 간 직접 거래다. 현재 장외 주식 관련 정보는 대부분 전문 정보제공업체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된다. 이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장외 주식의 가격이나 수량 등을 찾아본 후 개인들끼리 거래하는 방식이다.
장외시장과 장내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격 결정 방식이다.
장내시장이 다수의 매도자와 매수자가 경쟁을 통해 거래조건을 결정하는 경쟁매매인 데 비해 장외시장은 특정 종목의 매도·매수측이 인터넷에서 원하는 상대방과 접촉,협상을 통해 가격·수량·결제시기 등 거래조건을 정하는 상대매매를 하고 있다. 또 장내시장은 경쟁매매 방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특정한 시점의 특정 종목 가격은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장외시장에서는 개별적인 협상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므로 동일 종목이 동일 시각에 거래되는 경우에도 둘 이상의 복수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도 다르다. 장내시장에서는 투자자가 매수,매도주문을 내면 매매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체결되지만 장외시장에서는 이와 다르게 거래된다. 거래 과정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우선 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매매를 원하는 종목의 시세를 알아본 후 주식 보유자와 직접 전화를 통해 가격흥정을 벌인다. 가격이 맞으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증권계좌를 통해 주식을 먼저 보내고 상대방이 이를 확인한 뒤 현금을 보내는 방식이다. 물론 증권사나 전문 대행업체들이 이 과정을 대행해 주기도 한다. 아무튼 장외 거래는 당사자 간에 직접 이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매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전적으로 투자자 스스로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장외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주식은 우량업체이지만 아직 여러가지 이유로 상장을 못하거나 안 한 종목들이다. 삼성생명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3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인 공모 예정주들도 인기리에 거래되는 편이다. 바이오 관련 종목 등이 그런 사례에 속한다.
◆프리보드 시장도 개설
장외시장에는 공인된 또 다른 장외시장이 있다. '프리보드(Free Board)'가 바로 그것으로,과거에는 제3시장으로 불렸으나 올 들어 지난 7월부터 프리보드란 이름으로 바뀌어 재출범했다. 프리보드란 쉽게 말해 장외시장과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중간 단계 정도로 보면 된다. 아직 정식으로 상장되지는 않았으나 상장에 준하는 자격을 갖춘 업체들을 프리보드 종목으로 지정해 유가증권이나 코스닥시장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시장이다.
주로 우량 벤처기업들이 프리보드에 올라가 있으며,현재 기업 수는 67개에 달한다. 이 시장을 관리하는 증권업협회는 프리보드 활성화를 위해 소액투자자의 투자 소득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물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프리보드 개장시간은 정규시장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반면 개장 후 시간 외 매매나 개장 전 동시호가 제도는 없다.
매매 과정은 정규시장과 비슷하다. 가격제한폭은 상하 30%로,정규시장(상하 15%)의 두 배에 달한다. 때문에 수익률과 리스크가 높은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high risk,high return)' 시장이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
이에 따라 한국경제신문 증권면에도 심심치 않게 장외시장과 관련된 기사가 등장한다.
다음은 지난 12월15일자 한국경제신문 A4면 머릿기사의 일부다.
"코스닥 시장의 열기가 장외시장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공모 예정주들의 주가가 급등,몇 개월 사이 400∼500%씩 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비상장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
장외시장(場外市場,off board market)은 말 그대로 공인된 시장 밖에서 거래되는 주식시장이다. 장내시장은 증권선물거래소가 운영하는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말한다. 장내에서 주식이 거래되려면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ring) 절차를 거쳐 상장돼야 한다. 현재 장내에서 거래되는 상장사는 모두 1700여개에 이른다.
따라서 장외시장에는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이 거래된다. 현재 장외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종목은 100여개에 이른다. 장외시장에는 장내시장의 증권선물거래소처럼 주식의 거래를 단일하게 관리해 주는 주체가 없다. 장외 주식 거래를 중개해 주는 몇몇 전문 중개업체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매개자가 없는 개인 대 개인 간 직접 거래다. 현재 장외 주식 관련 정보는 대부분 전문 정보제공업체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된다. 이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장외 주식의 가격이나 수량 등을 찾아본 후 개인들끼리 거래하는 방식이다.
장외시장과 장내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격 결정 방식이다.
장내시장이 다수의 매도자와 매수자가 경쟁을 통해 거래조건을 결정하는 경쟁매매인 데 비해 장외시장은 특정 종목의 매도·매수측이 인터넷에서 원하는 상대방과 접촉,협상을 통해 가격·수량·결제시기 등 거래조건을 정하는 상대매매를 하고 있다. 또 장내시장은 경쟁매매 방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특정한 시점의 특정 종목 가격은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장외시장에서는 개별적인 협상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므로 동일 종목이 동일 시각에 거래되는 경우에도 둘 이상의 복수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도 다르다. 장내시장에서는 투자자가 매수,매도주문을 내면 매매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체결되지만 장외시장에서는 이와 다르게 거래된다. 거래 과정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우선 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매매를 원하는 종목의 시세를 알아본 후 주식 보유자와 직접 전화를 통해 가격흥정을 벌인다. 가격이 맞으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증권계좌를 통해 주식을 먼저 보내고 상대방이 이를 확인한 뒤 현금을 보내는 방식이다. 물론 증권사나 전문 대행업체들이 이 과정을 대행해 주기도 한다. 아무튼 장외 거래는 당사자 간에 직접 이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매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전적으로 투자자 스스로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장외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주식은 우량업체이지만 아직 여러가지 이유로 상장을 못하거나 안 한 종목들이다. 삼성생명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3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인 공모 예정주들도 인기리에 거래되는 편이다. 바이오 관련 종목 등이 그런 사례에 속한다.
◆프리보드 시장도 개설
장외시장에는 공인된 또 다른 장외시장이 있다. '프리보드(Free Board)'가 바로 그것으로,과거에는 제3시장으로 불렸으나 올 들어 지난 7월부터 프리보드란 이름으로 바뀌어 재출범했다. 프리보드란 쉽게 말해 장외시장과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중간 단계 정도로 보면 된다. 아직 정식으로 상장되지는 않았으나 상장에 준하는 자격을 갖춘 업체들을 프리보드 종목으로 지정해 유가증권이나 코스닥시장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시장이다.
주로 우량 벤처기업들이 프리보드에 올라가 있으며,현재 기업 수는 67개에 달한다. 이 시장을 관리하는 증권업협회는 프리보드 활성화를 위해 소액투자자의 투자 소득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물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프리보드 개장시간은 정규시장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반면 개장 후 시간 외 매매나 개장 전 동시호가 제도는 없다.
매매 과정은 정규시장과 비슷하다. 가격제한폭은 상하 30%로,정규시장(상하 15%)의 두 배에 달한다. 때문에 수익률과 리스크가 높은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high risk,high return)' 시장이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