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상투적 도입과 결말


1)서론


1. 서두에 올 수 있는 내용


㉠논점 제시(자신이 쓸 글의 방향 제시)


㉡문제 의식(자신이 이런 주제의 글을 쓰게 된 이유)


㉢기타 독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내용


2. 상투적 도입(형식적 도입)


서두에서의 대표적인 상투적 표현으로는 '이제 무엇에 대해서 알아보자' 또는 '무엇 무엇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는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가져야 옳은가?' 식의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도입은 문제 의식의 빈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틀에 박힌 청유형 의문형 문장 사용에 유의한다.


3.거창한 개념 정리


학생들 중에는 서론을 너무 거창하게 쓰는 경우가 많다.


논술에서는 서론이 본론과 매끄럽게 바로 연결되어야 하므로 직접 연관된 내용이 아니라면 삼가야 한다.


서론에서는 가볍게 문제의 배경 등을 밝히면서 논술 주제로 관심을 유도하면 된다.


▶상투적 도입은 피해야 한다.



논 제) : 자유에 대한 당신의 견해를 밝히시오.(1200자)



학생 예문) 사람들은 ①그것을 풍부하게 누리고 있다고 해서 그것의 중요성과 의미를 모르는 경향이 있다.


물이나 공기는 생존을 위해선 절대적으로 ②필요하건만 사람들은 그것들이 풍족하기에 그 중요성을 모르며 살아간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간다고 해서 그 중요성과 의미를 생각해보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③이제 자유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첨 삭) '자유'를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식의 서론 전개는 글쓴이의 문제 의식이 빈약하다는 것만을 보여주고 있다.


(형식적인 표현) 주어진 논제이기 때문에 자유라는 문제를 글의 주제로 한 것이 아닌 자신이 평상시 자유라는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①은 문장의 처음인데 '그것'이란 지시어는 적당하지 않다. → '풍부하게 누리고 있는 것일수록'으로 고쳐 보자.


②는 지시어가 불필요하게 씌어 표현이 어색하다.→ '필요하지만 사람들은 그'로 고쳐 보자.


③은 전형적인 상투적 표현이다. 상투적인 표현이란 '흔해빠진 표현'이란 말과 같다.


이러한 표현을 쓰는 것은 자기 생각 없이 그저 아무나,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마치 대단한 일인 것처럼 쓰고 있다는 고백에 지나지 않는다.


글의 서론에서는 논제가 요구하는 논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야 한다.


결국 글을 쓰는 '문제 의식'과 '글의 방향'을 서론에서 충분히 드러내야 한다.


위의 첨삭 내용을 고려해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자유를 지킬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후세까지 전해 주기 위해서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그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일 수도 있다'라고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서론을 너무 거창하지 않게 한다.



논 제) : 세계화 시대에 품질이 떨어져도 애국심을 발휘하여 국산품만을 애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인지 서술하시오.



학생 예문) : 원시 시대에는 자급자족 생활을 영위하였기 때문에 물물 교환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생산 능력이 점차 증가하면서 잉여 상품을 다른 부족의 생산품과 교환하게 되었다.


이런 교환이 점차 확대되면서 고대에는 상당히 넓은 범위에서 상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근대 초에는 중상주의 정책 등으로 보호 무역주의 정책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그러다가 산업 발달로 인해 각국의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자유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각 나라의 보호 무역 장벽도 많이 완화되었다.


하지만 제국주의의 등장과 함께 시장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오일 쇼크 등을 통해 자원 민족주의가 대두하자 다시 각 나라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보호 무역을 강화하게 되었다.



첨 삭) : 위 글은 서론으로서 지나치게 거창한 경우이다.


원시 시대부터 고대,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물물 교환과 상품 무역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는데 내용 그 자체로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논제와 연관해서 볼 때는 좋은 서론이 아니겠다.


서론은 논술 주제와 직접 연관된 내용을 서술해야 한다.


2)결론


1. 결론에 올 수 있는 내용


㉠ 논의 요약 (앞의 내용 간단 명료하게)


㉡ 어떤 문제에 대한 대책·해결책을 제시


㉢ 향후 전망과 자세 서술


2. 상투적인 결론(형식적 결론)


'지금까지 살펴본바와 같이~', '우리는 이제까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앞으로 두 가지 견해의 장점을 조화시켜 좀더 새로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겠다'와 같은 표현은 필히 삼가야 한다.
<2006 정시논술 실전 강좌> - 2
▶상투적 결론은 피해야 한다


논 제) 바람직한 남북통일의 방안에 대해 논술하라(300자).



학생 예문) 민족의 통일을 향한 회담은 다각도의 노력으로 여러 번의 접근이 있었으나 그 때마다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담을 쌓으며 원점으로 ①되돌아온 것도 수 번째이다.


여기서 우리는 갈라진 남북 간의 ②화해적 측면에서 서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③우리가 구하는 요구 조건의 항목들이 과연 우리 외에 상대편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기본적 문제부터 이 요구 조건으로부터 발생할지도 모르는 마찰에 대한 타협과 희생의 자세가 얼마나 갖춰져 있나 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할 점은 그리 단순치 않다.


정말 절실히 민족의 대화합과 통일을 기원한다면 좀 더 옳은 방법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서로를 더 알려 하고 이해하면서 민족 화합을 위해 정진해야 할 것이다."



첨삭) 결말이 막연해 자신의 주장이 분명치 않다.


즉 무엇을 알아야 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구체성이 없는 것이다.


①은 '되돌아왔다', ②는 '화해를 위해', ③은 '우리의 요구조건이 과연~'으로 고쳐야 한다.


(6) 부정확한 표현


논술이란 기본적으로 논리적 사고를 통한 글쓰기이다.


그런데 논술을 쓰라고 했는 데도 자신의 감성이나 감상에 치우쳐 논거를 잃고 횡설수설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그


런가 하면 명확하고 구체적인 의미가 드러나지 않는 비유, 상징 등 함축적 표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좋은 재료(논거)로 음식(내용)을 만든다고 하여도 요리방법(형식)에 따라 그 맛은 천자만별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보기 좋게 꾸미기(표현)까지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법이다.


논술에서 문장쓰기에 관한 스킬은 이러한 데코레이션에 해당한다.


고득점을 향해 가려면 문장들이 문법에 잘 맞는 것은 물론 풍부한 어휘가 적절히 구사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해도 그것을 표현하는 형식이 올바르지 않다면 좋은 논술이라 할 수 없다.



▶수필적 표현을 삼가한다



논 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대학 신입생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논술하라.



학생 예문) 3월은 봄의 시작이다.


봄이 되면 낮이 길어지고 대지의 온도가 오르기 시작한다.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따스한 봄기운으로 깨어나 땅 속에서 놀라 뛰쳐나온다.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마다 신비한 연록색을 싹틔운다.


이렇듯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이하여 움츠러들었던 인간의 심신도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첨삭) 이 같은 서두는 감상적, 정서적, 비유적 표현으로 일관된 '완전한' 수필이다.


물론 한두 문장 정도는 이런 표현을 섞어 쓸 수도 있지만, 서두 전체를 수필처럼 보이게 한 것은 문제다.


흔히 '문예반' 출신의 글재주 있는 학생들이 이런 실수를 종종 범한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논술에서 글쓰는 이는 본인이다



학생 예문) ①제시문(나)에서 앞으로 컴퓨터가 인간을 컴퓨터의 일부로 흡수해 포스트 휴먼의 시대를 만들며,그 시대에 인간은 도태된다 했다.


②하지만 나는 이러한 의견에 대하여 반대한다.



첨삭) ①과 같이 '(나)에서~했다'라는 식으로 제시문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직접적 표현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특별히 문제에서 제시문의 요약을 요구했을 경우는 빼고 이와 같은 서술은 삼가야 한다.


②처럼 논술에서 '나'의 1인칭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치 글이 신변잡기나 일기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이유 때문에 제시문 의견에 반대하는지 그 구체적 근거를 밝혀야 한다.


이러한 표현은 서술 주체의 주관화로 인해 논리와 그 주장의 명쾌성을 얻지 못한다.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학생 예문) ①능력이 다르면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바가 다를 테니까, 소득도 그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②가파르게 상승하는 그래프에 흡족해하는 하루살이 같은 사고와 단기적인 영리를 중요시하는 풍토는 이제 지양되어야 한다.


③서로 같이 변화에 동참한다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



첨삭) ①풍부한 어휘 활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테니까''때문이다'와 같이 비슷한 의미의 어휘가 중복되어 문장이 어색하게 전개되는 것에 유의한다.


'능력에 차이가 난다는 것은 곧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는 정도가 다름을 의미하므로 소득 차이가 난다는 것은 당연하다'와 같이 표현이 가능하다.


②정확한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 그래프의 변수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타당성이 결여된 서술이다.


③추측이나 논리의 극단화는 피해야 한다.


'~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자신의 의견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된 주관적인 표현이다.


좀더 객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