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오쿠다 회장의 어록 중에는 "길을 갈 때 한 가운데로 걷지 말고 길가로 걸으며 행인을 살피는 것이 상인(商人)"이라는 말이 있다.

도요타가 세계 1위로 부상하는 상황에서도 주변의 경쟁업체들을 경계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오쿠다 회장은 실제로 미국 GM과 포드의 경영난이 가중되기 시작한 올해 중반에 도요타 차의 미국 내 판매가격을 올려 GM과 포드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자칫 미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미국 내 도요타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도 "현대자동차를 분해해서 도요타에 비해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쁜지를 조사하라"는 말을 했다.

세계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도요타가 세계 7위의 현대차를 벤치마킹하라고 지시했으니 도요타의 조심스러운 경영스타일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만하다.

물론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급성장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미 국민들에게 '현대차도 잘 나간다'며 생색내려는 심산도 없지않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도요타의 치밀한 경영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오쿠다 회장은 일본식 경영의 폐단을 제대로 수술한 인물이지만 경영자와 직원이 한몸이 돼야 시너지가 나온다는 철학은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직원의 행복을 생각하지 않는 경영자는 경영 기술자에 불과하다.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1950년 이후 단 한 차례 파업도 없는 도요타의 노사관계 비법을 소개한 말이다.

그는 "회사의 부가가치를 주주와 노동자,경영자 간에 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