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 문제는 제시문이 주어지는 형태를 취한다.

이것은 제시문에 充實해서 정확하게 독해하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제시문에서 추출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이해력과 해석,논리적 연결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따라서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제시문을 정확하게 理解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에 따라 논란의 여지도 있을 수 있겠지만,분명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심도 깊고 폭넓은 배경지식은 제시문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종합하는데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들에게 물었다.

'동북아인,백인,흑인,동남아인 중에서 누가 가장 어색합니까?'

제일 거리를 느끼는 인종은 흑인이다.

그러면 가장 親熟한 인종은?

한국인과 흡사한 중국인,일본인?

정답은 백인이다.

-스포츠한국,2005-11-16



위 신문 기사는 어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論文을 소개한 기사의 일부다.

이 논문의 문제 의식을 여러분들도 공감하리라 믿는다.

바로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인종 차별의식이다.

인종 차별하면 미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나라들을 우선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유럽,특히 프랑스에서 있었던 모슬렘의 騷擾 사태도 인종 차별이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

유럽의 축구 경기에서는 얼마 전에 관중들의 인종 차별 발언에 상심한 축구 선수가 경기 도중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인종차별이라는 문제가 결코 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바로 우리 곁에서도 찾을 수 있다.

위 논문은 그러한 내용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연구 대상이 되었던 경기 지역과 서울 지역의 초등학생들은 백인이 가장 친절하고 부지런하며 영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흑인이나 동남아인들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의 고민은 첫째 이런 생각이 일부 초등학생 혹은 어린 세대에 한정되는 것일까라는 문제와,둘째 그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것이다.

해석의 여지가 분분하겠지만,이러한 인종차별적 사고는 일부 초등학생만의 생각은 아니며,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일반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한때 인기를 얻었던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코너였던 '블랑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첫 번째 질문.그러한 코미디 프로에서 희화화되는 인물은 누구인가? 잘 생각해 보면 코미디 프로에 나오는 인물은 대개 못생긴 인물(예를 들면 '육봉달')이나 촌놈(예를 들면 '복학생'),멍청한 인물(예를 들면 '영구'나 '맹구') 그리고 흑인이나 동남아시아인을 흉내 낸 인물이다(예를 들면 '블랑카'나 '동남아 보이즈').

두 번째 질문.이들의 共通點은 무엇일까? 여기서 원하는 답은 어쩐지 나(우리)보다 못나 보이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즉 코미디에 나오는 인물은 우리보다 '열등한' 혹은 '열등하다고 여겨지는' 인물이다.

코미디 프로에서 우리는 우리보다 열등한 애들을 보면서 웃는 것이다.

그것이 웃음의 원리다.

일종의 優越感을 이들을 통해 맛보는 것이다.

그 우월감에서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짜식들, 웃기고 있네'라는 식의 웃음 말이다.

우리에게는 흑인이나 동남아시아인들은 우리보다 못하다는 생각,그리고 백인이나 미국인,유럽인들은 우리보다 낫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곰곰이 자신을 돌아보라.분명 그런 생각을 隱然 중에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우리나라 國籍을 포기하고 대신 어느 나라 국적을 얻겠는가? 한때 문제가 되었던 외국인 강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외국인 강사들의 조건이 '백인'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명문대인 하버드 대학의 박사 학위를 받은 흑인과 미국에서 이름도 모르는 대학을 나온 백인 중에서 누가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될까? 바로 백인이다.

상상을 해보자.미국인처럼 보이는 백인을 봤는데,지나가니까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까? '이상하다.

무슨 냄새지.설마 백인한테서 나는 냄새? 미국인들도 생각보다 지저분하구나.' 이런 생각들을 할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서 온 흑인이 있는데,똑같이 냄새가 난다면 아마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後進國에서 와서 그런가보다.

몸이나 씻고 다니지.'

그러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생각(관념)이 왜 생겼을까를 밝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모두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우연일까,아니면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 이유가 있다면 인종차별적인 사고를 할 만큼 정당한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석록 원장 stonelee@megastud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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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읽기

ㆍ充實(충실)
ㆍ理解(이해)
ㆍ親熟(친숙)
ㆍ論文(논문)
ㆍ騷擾(소요)
ㆍ共通點(공통점)
ㆍ優越感(우월감)
ㆍ隱然(은연)
ㆍ國籍(국적)
ㆍ後進國(후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