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경기는 회복되고 있는 것일까.
정부가 발표하는 경기지표들과 달리 정작 일반 국민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한쪽에서는 "경제가 드디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있는 반면,다른 한쪽에서는 "경제가 좋아지기는커녕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걸까.
사정을 들어보면 둘 다 틀린 말은 아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 대표적으로 들이대는 근거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분기별 GDP 증가율은 올해 1분기에 2.7%까지 떨어졌으나 2분기에 3.3%로 높아진 뒤 3분기에는 4.5%까지 상승했다.
통상 GDP 증가율이 4%대 후반이나 5% 정도까지 올라서면 경제사정이 어느 정도 괜찮은 것으로 평가한다.
이에 반해 경제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들은 GDP 증가율에는 함정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GDP 증가율보다는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현재 경제 상황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GDP 증가율과 달리 GNI 증가율은 올 들어 계속 0%대 증가율을 보이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GNI 증가율이 이처럼 정체돼 있다 보니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사정도 좀처럼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경제 상황에 대해 이처럼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GDP 증가율과 GNI 증가율 간의 격차가 최근 들어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
GDP와 GNI가 무엇인지,그리고 둘 간의 격차가 왜 확대되는지에 대해 공부해 보자.
김동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