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의 왕국은 일본이다.

GM 등 미국업체가 연료전지에,유럽업체들이 고효율 디젤엔진 개발에 몰두할 때 도요타와 혼다는 하이브리드 카에 주목한 덕분이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에 관한 한 대부분의 기술을 특허로 갖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1997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프리우스'도 도요타의 작품이다.

누적 판매대수가 50만대를 넘어선 프리우스는 미국 등지에서 계약한 뒤 몇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정도로 상한가를 치고 있다.

도요타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 차종으로 확대해 2010년에는 연간 100만대의 하이브리드 카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혼다 역시 자체 기술로 하이브리드 카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다.

이 회사는 중형세단인 어코드와 소형차인 시빅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내년 중 국내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들여오기로 한 상태다.

일본업체의 독주를 미국과 유럽업체가 눈 뜨고 볼 수만은 없는 일.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BMW는 일본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최근 하이브리드 카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비슷한 시기 아우디와 폭스바겐 포르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클릭 베르나 등 몇몇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현대·기아자동차도 2007년 양산을 목표로 하이브리드 카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2~3년 내 도요타를 따라잡는 기술력을 확보해 2010년에는 3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카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14.5%로 확대된 뒤 2030년에는 50%까지 올라갈 전망"이라며 "연료전지 차량의 상용화가 늦춰지고 있는 만큼 향후 20여년 동안은 하이브리드 카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