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붕괴 이후 일본의 장기간 불황은 △막대한 부실채권 △미온적인 대응 △디플레이션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이 중에서도 정부의 뜨뜻미지근한 대응 방식으로 부실채권 처리가 늦어진 것이 '복합 불황'의 최대 원흉으로 지목됐다.

일본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회생불능 기업도 지원하는 여유를 부린 것이다.

일본 재계도 △부실기업이나 사업을 정리하기보다는 업계 전체가 함께 생산량을 줄이는 일본식 구조조정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에 익숙한 일본식 경영문화 등으로 인해 과감한 개혁을 시도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일본의 파벌 정치와 연립 정부의 한계로 정치권의 리더십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의 일본 경제회복을 이끈 것도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었다.

기업 내부요인(구조조정 기술개발 경영방식개선)과 외부요인(저금리정책,부실채권 감소,중국경제 부상)→디지털가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내수 증가→제조업 수익증가→설비투자 확대→GDP 성장률 상승→경기회복 기대감 확산→주가 지가 물가 상승,중소기업 비제조업으로 경기 확산→가계소비 개선을 통해 선(善)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실제로 우리보다 더 보수적이었던 일본 기업들이 이제는 80%가량이 미국식 성과주의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카이젠(개선)'으로 대표되는 도요타 생산방식,교세라 무라타제작소 옴론 등 교토지방 기업들의 교토식 경영방식 등이 하나의 모범으로 자리잡으면서 일본 기업 경쟁력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