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스톡옵션과 관련,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은 스톡옵션 제도를 전격 폐지한 반면 LG는 스톡옵션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은 내년부터 스톡옵션제를 전격 폐지하겠다고 지난 9월 선언했다. 그룹 차원에서 스톡옵션제를 없앤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은 대신 3년마다 업무 실적을 평가해 현금으로 보상하는 '장기 성과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외국의 핵심 인력 영입 등 특별히 필요한 경우에는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다.

사실 삼성은 재계에서 '스톡옵션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임직원의 스톡옵션 차익이 많은 곳이다. 이런 삼성이 스톡옵션을 폐지한 것은 그만큼 스톡옵션의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LG는 스톡옵션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신 철저한 성과연동제를 적용,스톡옵션의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지주회사인 ㈜LG가 경영진에 부여한 '성과연동형 스톡옵션'이 대표적이다. 당시 LG전자는 김쌍수 부회장 등 26명에게 총 76만6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LG그룹 계열사 중 첫 번째로 부여된 이 스톡옵션은 3년 동안 LG전자의 주가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낮으면 스톡옵션의 50%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둔 게 특징이다.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통해 차익을 얻으려면 LG전자의 경영 실적이 다른 경쟁사보다 좋아야 한다는 얘기다.

LG전자에 이어 ㈜LG도 강유식 대표 등 10명에게 이 같은 성과연동형 스톡옵션 76만8000주를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삼성식이든 LG식이든 절대적으로 옳은 방식은 없으며 개별 기업의 사정에 따라 최선의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