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최근 전쟁이나 선거전을 방불케 하는 조직과 전략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노동조합 결성 봉쇄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정립하고 도약을 꾀하기 위해서다.

월마트는 이를 위해 아칸소주 벤톤빌 본사 2층 사무실에 '전쟁상황실(일명 War Room)'을 만들었다.

사무실 창문에는 'Action Alley'(행동하는 길)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뉴욕타임스는 월마트 직원들이 하는 일을 보며 '워 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곳은 전쟁터의 '작전상황실'이나 선거본부의 '선거전략실'처럼 종합적인 전략을 세워 기동성 있게 대처하는 곳이다.

과거 대통령 선거 참모들이 이곳에 대거 스카우트됐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미지 메이커였던 마이클 디버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미디어 컨설턴트였던 레슬리 대치가 눈에 띈다.

월마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조나 사회단체들의 공격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워 룸이 생기면서부터는 달라졌다.

거래 업체나 노조 사회단체의 공격을 받으면 즉시 반박자료를 낸다.

일일이 해명하고 인터넷에도 자료를 띄운다.

전략홍보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첫 작품은 바로 '안티(Anti) 월마트' 영화에 대한 반박.반(反) 월마트 단체들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지난 1일부터 20개 영화관에서 상영하기 시작했다.

워 룸은 즉각 이 영화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하는 비디오를 제작해 배포했다.

그동안 '홍보는 돈 낭비'라는 창업자 샘 월튼의 철학에 따라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