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은 심심치 않게 '액면분할'이라는 것을 결의한다.
액면분할이란 말 그대로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쪼개는 것을 일컫는다.
예컨대 액면가액 5000원짜리 1주를 둘로 나누어 2500원짜리 2주로 만드는 것이다.
현행 상법상 액면분할은 이사회에서 결의한 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주주총회에서 확정하면 신주 변경상장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변경상장이란 액면분할 비율만큼 액면가를 조정해 다시 거래토록 한다는 뜻이다.
액면분할 결의부터 변경상장까지는 통상 2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보통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이다.
상장사들은 액면분할을 통해 액면가를 100원이나 200원,500원,1000원,2500원 중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면 10분의 1,1000원으로 낮추면 5분의 1 액면분할이다.
현재 상장사들의 액면가를 보면 5000원이 가장 많고 500원,1000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액면분할의 목적
액면분할의 첫 번째 목적은 주식 유동성 확대다.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사기 힘들어 거래가 부진할 경우(또는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흔히 액면분할이 이뤄진다.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을 낮춰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가령 삼성전자 주가는 60만원을 훨씬 넘는다.
일반 소액주주들이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실제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자금력이 풍부한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들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10분의 1로 액면분할을 하면,다시 말해 주당 가격이 60만원에서 6만원으로 낮아지면 개인들로서는 접근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이 좀 더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액면분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해 액면분할을 결의하기도 한다.
현행 유가증권 상장 규정에 따르면 특정 상장사의 월 평균 거래량이 3개월 연속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 상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지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상장 기업인 대구도시가스가 그런 경우다.
이 회사는 분기마다 거래량이 부족해 상장 유지가 어려웠다.
대주주가 9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탓에 유통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주가도 5만원을 넘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주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구도시가스는 지난 7월 5분의 1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 1주를 1000원짜리 주식 5주로 나누기로 한 것이다.
이후 거래량은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고 이 회사는 거래량 부족에 따른 상장 폐지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액면분할은 자본 이득과는 관계없다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서 해당 기업에 어떠한 자본 이득도 발행하지 않는다.
유동성 확대를 위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일 뿐 자본금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총 주식수가 1000만주(액면가 5000원)인 A상장사의 자본금은 1000만X5000원=500억원이다.
이 회사가 10분의 1로 액면분할했다면 주식수는 1억주로 늘어나지만 주당 가격이 그만큼 낮아져 자본금은 그대로 500억원(1억X500원)이 된다.
액면분할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지용으로도 이용된다.
액면분할로 주식수가 늘어나 사고팔기 쉬워지면 일반 소액주주가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주식 분산이 잘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통해 액면분할 가능성이 높은 상장 기업의 조건은 주가가 5만원 이상인 고가주,자본금이 적은 기업,거래량이 적은 기업,기업가치가 우량한 기업 등이다.
물론 이 같은 조건이 아닌데도 주가를 띄우기 위해 무작정 액면분할을 결의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액면분할과 주가의 관계
액면분할은 보통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거래를 활성화시켜 수급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액면분할은 기관투자가들의 매수를 적극 유도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다.
기관들은 기업가치가 우량하더라도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매수를 꺼린다.
대량 매수한 후 주가가 올랐더라도 나중에 이익을 실현하고자 할 때 잘 팔리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는 매우 우수하지만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 우량주들 가운데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이 많은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만약 이런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해 유동성이 확보되면 기관들은 적극 매수 대상에 포함시킨다.
과거 사례를 보면 액면분할을 한 기업은 대부분 주가가 많이 올랐으며,때때로 액면분할주라는 하나의 테마를 형성하기도 한다.
액면분할이 주가에 호재인 또 다른 이유는 착시현상 때문이다.
예컨대 주당 10만원짜리 주식을 10분의 1로 분할할 경우 1만원짜리가 되므로 투자자들은 주가가 싸졌다는 착시현상이 생겨 매수 욕구를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기관들 못지않게 개인들의 매수세가 늘어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일반적인 투자 요령은 액면분할 소문이나 액면분할 공시가 나올 때 사고,액면분할이 실시되면 매도하는 전략이 좋다는 것이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내재가치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
액면분할이란 말 그대로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쪼개는 것을 일컫는다.
예컨대 액면가액 5000원짜리 1주를 둘로 나누어 2500원짜리 2주로 만드는 것이다.
현행 상법상 액면분할은 이사회에서 결의한 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주주총회에서 확정하면 신주 변경상장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변경상장이란 액면분할 비율만큼 액면가를 조정해 다시 거래토록 한다는 뜻이다.
액면분할 결의부터 변경상장까지는 통상 2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보통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이다.
상장사들은 액면분할을 통해 액면가를 100원이나 200원,500원,1000원,2500원 중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면 10분의 1,1000원으로 낮추면 5분의 1 액면분할이다.
현재 상장사들의 액면가를 보면 5000원이 가장 많고 500원,1000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액면분할의 목적
액면분할의 첫 번째 목적은 주식 유동성 확대다.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사기 힘들어 거래가 부진할 경우(또는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흔히 액면분할이 이뤄진다.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을 낮춰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가령 삼성전자 주가는 60만원을 훨씬 넘는다.
일반 소액주주들이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실제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자금력이 풍부한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들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10분의 1로 액면분할을 하면,다시 말해 주당 가격이 60만원에서 6만원으로 낮아지면 개인들로서는 접근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이 좀 더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액면분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해 액면분할을 결의하기도 한다.
현행 유가증권 상장 규정에 따르면 특정 상장사의 월 평균 거래량이 3개월 연속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 상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지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상장 기업인 대구도시가스가 그런 경우다.
이 회사는 분기마다 거래량이 부족해 상장 유지가 어려웠다.
대주주가 9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탓에 유통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주가도 5만원을 넘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주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구도시가스는 지난 7월 5분의 1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 1주를 1000원짜리 주식 5주로 나누기로 한 것이다.
이후 거래량은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고 이 회사는 거래량 부족에 따른 상장 폐지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액면분할은 자본 이득과는 관계없다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서 해당 기업에 어떠한 자본 이득도 발행하지 않는다.
유동성 확대를 위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일 뿐 자본금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총 주식수가 1000만주(액면가 5000원)인 A상장사의 자본금은 1000만X5000원=500억원이다.
이 회사가 10분의 1로 액면분할했다면 주식수는 1억주로 늘어나지만 주당 가격이 그만큼 낮아져 자본금은 그대로 500억원(1억X500원)이 된다.
액면분할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지용으로도 이용된다.
액면분할로 주식수가 늘어나 사고팔기 쉬워지면 일반 소액주주가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주식 분산이 잘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통해 액면분할 가능성이 높은 상장 기업의 조건은 주가가 5만원 이상인 고가주,자본금이 적은 기업,거래량이 적은 기업,기업가치가 우량한 기업 등이다.
물론 이 같은 조건이 아닌데도 주가를 띄우기 위해 무작정 액면분할을 결의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액면분할과 주가의 관계
액면분할은 보통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거래를 활성화시켜 수급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액면분할은 기관투자가들의 매수를 적극 유도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다.
기관들은 기업가치가 우량하더라도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매수를 꺼린다.
대량 매수한 후 주가가 올랐더라도 나중에 이익을 실현하고자 할 때 잘 팔리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는 매우 우수하지만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 우량주들 가운데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이 많은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만약 이런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해 유동성이 확보되면 기관들은 적극 매수 대상에 포함시킨다.
과거 사례를 보면 액면분할을 한 기업은 대부분 주가가 많이 올랐으며,때때로 액면분할주라는 하나의 테마를 형성하기도 한다.
액면분할이 주가에 호재인 또 다른 이유는 착시현상 때문이다.
예컨대 주당 10만원짜리 주식을 10분의 1로 분할할 경우 1만원짜리가 되므로 투자자들은 주가가 싸졌다는 착시현상이 생겨 매수 욕구를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기관들 못지않게 개인들의 매수세가 늘어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일반적인 투자 요령은 액면분할 소문이나 액면분할 공시가 나올 때 사고,액면분할이 실시되면 매도하는 전략이 좋다는 것이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내재가치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