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학생을 뽑을 때 영어지문을 내지 못하도록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고려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 같은 몇몇 대학에서는 영어지문을 내지 않았지만,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쓰라는 식으로 문제를 출제해 학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외대에 지원했던 K군은 "이런 형태로 문제가 나올 것을 짐작하고 염려했지만,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 출제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님에게도 부담이 가중됐다. 수원 수성고의 B선생님은 "영어작문 시간에 할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비단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은 더 나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학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입시학원의 J선생님은 "학교보다 학원에 의지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고등학생의 어학원 수강 신청률이 조금 오르지 않을까"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2008학년도 대입제도가 전면적으로 뒤바뀌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와 대학,큰 두 마리의 고래가 싸우는 동안 등이 터지는 것은 학생뿐이다. 영어지문과 관련한 이번 일도 마찬가지다.

대처방법에 대해 몇몇 선생님께서 의견을 내주셨다. '영어일기'가 바로 그것이다. 수성고의 B선생님은 "영어로 일기 쓰는 연습을 하다보면 영작 수준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입시와 관련해 계속 두 마리의 고래가 싸워 정책이 바뀐다 할지라도,학생 입장에서 마냥 비판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부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가능한 한 빨리 다른 대처 방법을 찾아 학생들이 웃으며 공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강동현 생글기자(수원 수성고 1년) sunset929@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