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논술특강] 23. 문장 올바르게 쓰기 (3)

(5) 문장의 길이는 본인의 글쓰기 능력에 맞춰서 알맞게 조절하자.


문장은 홑문장 중심의 짧은 문장과 겹문장 중심의 긴 문장으로 나눌 수 있다.


짧은 홑문장의 경우는 열자 이내로도 한 문장을 구성할 수 있는 반면 긴 겹문장은 한 문장을 수백자에서 수천자로도 구성할 수 있다.


홑문장의 짧은 문장과 겹문장의 긴 문장은 글 쓰는 사람의 글쓰기 능력과 전달하고자 하는 글 내용에 따라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내용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짧은 문장은 뜻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반면 글이 散漫해지기 쉽고 긴 문장은 설득력을 높일 수는 있지만 문법적으로 틀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읽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예시1】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武力으로 征服하거나 經濟力으로 支配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으니 그것은 空想이라고 하지 마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기에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 큰 일은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 놓으신 것임을 깨달을 때에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고 제 일을 알아본 것이다.


→ 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을 원한다.


그 사업은 다음과 같다.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지 않는다.


경제력으로 지배하지 않는다.


오직 사랑의 문화,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가 잘 살자.


(그리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살자.즐겁게 살자.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도 하지 않았다.


그 일은 공상이다.


그렇게 말하지 마라.


일찍이 아무도 그러한 일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하자.


이 일은 크다.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 놓으셨다.


그것을 깨닫는다.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았다.


제 일을 알아봤다.


【예시1】은 겹문장을 홑문장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고쳐진 홑문장 중심의 짧은 문장은 필자의 생각을 簡潔하고 明快하며 자신만만한 태도로 표현할 수는 있으나,서로 의미가 연결되는 내용마저 끊어져서 문장을 따로 나열하게 되므로 주장하는 바가 집약되지 않고 다소 산만하게 전개되어 미숙한 느낌을 준다.


그리하여 앞 뒤 문장의 연결 관계가 모호해 의미 파악에 노력이 많이 들고 주장하려는 내용이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음으로써 설득력도 훨씬 줄어든다.


위 글은 구체적 논거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강조하여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연설문이다.


위 글과 같이 상대방을 설득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심층적이고 복잡한 내용을 담기에는 위에 문장처럼 길고 복잡한 짜임의 긴 겹문장이 더 적합하다.


또한 자신의 주장을 일관성 있게 전달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즉 연설문에서의 문장은 복잡하고 다양한 내용,복합적이고도 심층적인 사고를 집약하여 일관되면서도 응집성 있게 전달하기 위하여 긴 겹문장으로 쓰는 것이 더욱 좋다.


다만 글 쓰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오히려 글을 해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예시2】


과거 일제 植民地였을 당시 그들이 우리의 역사를 왜곡시키고 隱蔽하였듯이 과거 역사를 기록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을 造作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으며 역사 서술가들이 어떠한 역사적 사실에 자신의 현재적 해석을 첨가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설인 것처럼 조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 일제 식민지였을 당시 일본인들은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은폐하였다.


이처럼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조작될 수도 있다.


역사 서술자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은폐하거나 주관적인 해석을 첨가하여 그것을 정설로 조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예시2】처럼 문장을 길게 쓰게 되면 주술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비문이 발생하거나 문장 구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의미도 분명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몇 개의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한 단락 정도로 구성해야 할 내용을 긴 문장 하나에 갈무리해 놓아서 내용이 무척 난해하게 느껴진다.


문장에 숙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긴 문장은 구조적으로 誤謬를 범하기 쉽고 이로 인하여 읽는 사람이 글을 이해하는 데 어렵게 된다.


따라서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은 문장을 짧고 정확하게 쓰는 것부터 연습하는 것이 좋다.


짧은 문장은 간결하게 문장의 완결성을 갖추기가 훨씬 쉽고 뜻을 명료하게 하기 때문에 논술문에서 좋은 문장 구성법이 될 것이다.


"논술문에서 한 문장의 길이는 몇 자 정도 써야 적당한가?"라고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장의 길이는 글 쓰는 이의 능력과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달리 할 수밖에 없지만 굳이 논술 문장의 적절한 길이를 밝히라고 한다면 대략 30자 내외의 문장 길이가 처음 논술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


글을 무조건 많이 쓴다고 글 쓰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려 華麗하고 긴 문장에 집착한다면 글쓰기는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짧은 문장으로 문장의 필수 성분인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가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글은 홑문장 또는 겹문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따라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을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조화롭게 잘 쓸 수 있어야 한다.


좋은 논술문은 좋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임을 명심하여 문장 쓰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자.


이석록 원장 stonelee@megastudy.net



[ 약력 ]


△(전)서울 화곡고 국어교사


△(전)서울시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 출제팀장


△(전)EBS 언어영역&논술 강사


△(현)대치 메가스터디 원장


<저서> '2008 대학입시 이렇게 준비하라' '언어영역 학습법' 7차교육과정 교과서 '국어생활' '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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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읽기


ㆍ散漫(산만)

ㆍ武力(무력)

ㆍ征服(정복)

ㆍ經濟力(경제력)

ㆍ支配(지배)

ㆍ空想(공상)

ㆍ簡潔(간결)

ㆍ明快(명쾌)

ㆍ植民地(식민지)

ㆍ隱蔽(은폐)

ㆍ造作(조작)

ㆍ誤謬(오류)

ㆍ華麗(화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