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는 '4세대(4G) 이동통신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불린다.

그렇다면 4세대 이동통신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1세대나 2세대,3세대 이동통신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와이브로는 분명히 무선인터넷 기술인데,왜 이동통신 기술이라고 부를까.

독자 여러분은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능숙하게 다루겠지만,이 같은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자동차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자동차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은 배우는 학생! 이번 기회에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기술발전 과정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음성통신과 데이터통신

통신기술은 크게 음성통신과 데이터통신 기술로 나뉜다.

음성통신은 유선전화에서 이동통신으로 진화했고,이동통신 안에서도 '전송속도' 등에 따라 1세대(아날로그)와 2세대(디지털),3세대(WCDMA) 등으로 구분된다.

4세대 이동통신은 현재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10년께 상용화될 예정이다.

데이터통신은 패킷단위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인터넷 기술이다.

이 기술은 유선인터넷에서 무선인터넷(무선랜:와이파이)으로 발전했고,무선랜에서 고정형 와이맥스와 이동형 와이맥스로 진화하고 있다.

와이브로는 이동형 와이맥스 서비스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1,2,3세대 이동통신의 발달

이제 1,2,3세대 이동통신의 발달사를 짚어보자.1세대(∼1995년)는 아날로그 이동통신이다.

음성통화만 가능했던 시기다.

1996년부터 시작된 2세대 이동통신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이다.

음성뿐 아니라 초당 9.6∼14.4킬로비트(Kbps)의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졌다.

2세대 이동통신은 유럽식 이동통신(GSM)과 미국식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으로 나눠 진화했다.

2세대에서 데이터 전송속도를 초당 144킬로비트(Kbps)로 높인 것이 2.5세대(1999년∼)다.

유럽식 GSM에서 진전된 GPRS,미국식 CDMA에서 발전된 CDMA 2000 1x가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384Kbps까지 끌어올린 EV-DO가 나와 이를 2.75세대로 구분하기도 한다.

EV-DO는 제한적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준'이나 KTF의 '핌'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3세대 이동통신은 초당 2메가비트(Mbps)를 넘어서는 '전송속도'가 핵심이다.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이 여기에 속하는데,이 정도의 속도면 고화질 동영상 통화나 멀티미디어 전송이 가능하다.

3세대 이동통신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유럽에서는 WCDMA를 UMTS(범용이동통신서비스)라고 한다.

WCDMA에서 내려받는 전송속도를 높인 것이 3.5세대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다.

HSDPA의 전송속도는 14Mbps로 무선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

'음성통신기술에서 발달한 3.5세대 이동통신 HSDPA'와 '데이터통신기술에서 시작한 뒤 4세대 OFDM기술을 채택해 전송속도를 높인 와이브로'가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은 '음성과 데이터의 수렴'

4세대 이동통신은 '이동 중에 초당 100메가비트(Mbps) 이상,정지 중에는 초당 1기가비트(Gbps) 이상의 속도를 내는 무선통신기술'이다.

음성통신과 데이터통신이 4세대 이동통신에서 수렴된다.

유·무선 네트워크와 통신·방송·위성망이 통합돼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4세대 이동통신의 핵심기술로는 데이터 전송용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켜 주는 OFDM(직교주파수분할다중: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과 여러 가지 전파를 받아들여 다양한 형태로 출력하는 MIMO(Multiple-Input Multiple-Output),주파수를 선별해 수신할 수 있는 스마트안테나(Smart Antenna) 등이 있다.

와이브로를 '3.5세대 이동통신' 또는 '4세대로 가는 징검다리'라고 하는 이유는 와이브로의 기반기술이 4세대 핵심기술인 OFDM이기 때문이다.

최명수 한국경제신문 IT부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