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시범 실시되는 교원평가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교사들도 당연히 평가받아야 한다'는 주장과 '교육은 시장에서 평가받는 상품이 아니다'는 주장이 강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교사의 자질과 성실성 등을 학부모 등이 직접 평가하는 교원평가제에 대해 두 명의 생글생글 학생기자가 글을 썼다.

서로 상반된 주장을 전개한 이 글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여러분 자신의 논지를 분명하게 세우는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 실시해야 >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수업을 듣지 않고 제각기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어떤 아이들은 교실 한편에서 자고 있다.

이런 교실의 모습을 보면 학생인 내 자신도 우리 교육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교육은 교사의 권위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식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교사의 권위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학생들에게는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존경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선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교사들 중에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수업자료를 연구와 업데이트가 전혀 없이 10년 넘게,심지어는 2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교사도 있다.

그 결과 수업의 질은 날이 갈수록 저하되고 학생들은 이런 성의 없는 교사들을 신뢰하지 못하게 됐다.

학생들 누구나 성실성이나 품성,그리고 실력을 제대로 갖춘 교사로부터 교육받기를 원한다.

이것은 교육 수요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다.

교원평가제의 전면적인 실시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공통된 것이라 여겨진다.

이승남군(서울 우신고·18)은 "교원평가제 실시는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의 당연한 권리행사라 생각한다.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위해서라도 교원평가는 실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교원평가제도 시행은 많은 난관에 부딪칠 전망이다.

전교조와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들이 교원평가를 전면적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입장에서 이런 교원단체의 모습은 참으로 이기적이고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교육의 실수요자인 학생들의 입장이나 요구에 대해 전혀 배려가 없는 태도로 비쳐진다.

교사로서 모든 것을 갖추었다면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두려울까.

교사로서 부족한 점이 있으면 자기 노력이나 재교육 등으로 채워나가면 되는 일이다.

교원평가를 통해 학생들에게 보다 높은 수업의 질을 제공하고 자기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교육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

공교육이 무너져가고 있는 현실을 학생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을 것이다.

교원평가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여러 교육 선진국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실시돼 왔다.

이들 국가에서는 엄정한 평가를 통해 자질이 부족한 교사에게 재교육 기회를 주고,재교육 이후에도 발전의 기미가 없는 교사는 가차 없이 퇴출시켰다고 한다.

그 결과 공교육이 정상화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사들도 자세와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능동적으로 자기 반성과 수업 연구를 하는 교사들에게는 여러 가지 특혜를 주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교사들에게는 엄정한 교원평가를 통해 재교육 기회를 주고,재교육이 끝나도 발전의 기미가 없는 교사들은 도태시키는 게 마땅하다.

이제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의 공급자인 교사들보다 교육의 실수요자인 학생들을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가 되기 위해 교원평가는 실시돼야 한다.

김우근 생글 기자(서울 문일고 2년) qpfmakcn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