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동쪽으로 25km를 가면 알미어시가 있다.

서울에서 서쪽으로 25km 정도 떨어진 송도국제도시와 비슷한 도시다. 수도와 가까운 점 외에 두 도시 모두 바다를 매립해 만들어졌고,면적도 5000만~6000만평 정도로 엇비슷하다.

오는 2020년까지 인구 25만명 이상의 첨단산업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유사하다.

해외 기업 유치를 도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도 두 곳은 '닮은꼴'이다.

하지만 알미어는 송도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기업 유치에 성공,농업 주거단지 중심에서 산업 기반을 갖춘 복합도시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정책 덕택이다.

우선 교육이나 교통 등 생활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외국인 중·고등학교가 운영되고 있고 암스테르담대도 이전해 올 예정이다. 올해 말이면 병실만 수백 개에 달하는 대규모 종합병원도 문을 연다.

이 같은 생활 인프라는 알미어를 수도 암스테르담의 그늘에서 벗어나 네덜란드에서 여덟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알미어에는 현재 130개가 넘는 외국 기업의 유럽 본사와 지사가 들어서 있다. LG전자를 비롯 IBM 미쓰비시 파이어니어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이곳에 입주해 있다.

도위 할베스마 알미어시 부시장은 "알미어에 입주하는 기업들에 암스테르담의 3분의 1 가격에 땅을 팔거나 장기 임대해 기업들이 필요한 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한 것이 도시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정인설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