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은 내년 6월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

'굴뚝업체' 노키아를 세계 최고 정보통신회사로 변신시킨 그는 내년 가을까지로 돼 있는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퇴임하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노키아는 이에 따라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모바일사업부문장(52)을 올릴라를 이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키로 했다.

칼라스부오 부문장은 관리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뒤 내년 6월 회장 자리를 이어받는다.

올릴라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올릴라호의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이 2002년 36%까지 올라갔으나 지난해 2위 업체 모토로라의 공세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 1분기 들어 30.9%,2분기에는 32.2%로 소폭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GE를 주식가치 기준 세계 1위로 키운 잭 웰치 회장이 2년 전 그만둔 후 후임 이멜다가 주목받았듯이 올릴라를 이을 칼라스부오가 휴대폰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노키아를 떠나는 올릴라 회장은 세계적 석유업체인 로열더치셸의 비상임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로열더치셸의 예로엔 반 데 비어 CEO는 "올릴라 회장이 노키아를 일군 경험을 전수해 주기 위해 로열더치셸에 오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3년간 석유 매장량을 부풀려 물의를 야기했던 로열더치셸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올릴라 회장을 영입했다"고 평가했다.

비상임이긴 하지만 IT(정보기술)맨이 에너지회사에서 어떤 저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