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14일 이후 2조4500억원어치를 팔았다. 특히 최근 15일(영업일 기준)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모두 2조1400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 12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지난 9월26일 1200 고지를 밟은 지 18일 만이다."(한국경제신문 2005년 10월14일자)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약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주주 보유물량을 제외할 경우 외국인들의 비중은 절반을 훨씬 넘는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느냐,파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의 흐름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어떤 기준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것일까.
◆기업가치와 경기가 핵심 척도
외국인이라고 해서 국내 투자자와 판이하게 다른 투자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한국의 지정학적 특수성이 감안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도 국내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기업가치와 경기 전망 등을 근거로 주식을 사고판다.
최근 외국인 주식매도 배경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은 한마디로 '국내 경기 회복 속도에 비해 주가가 워낙 빨리 올랐기 때문'으로 요약된다.
경기 회복 전망은 불투명한데 주가가 단기 급등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반대로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금리 등 거시지표도 외국인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한 요인이다.
가령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한국 등 신흥시장의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져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의 금리가 내리면 고수익을 찾아 신흥시장으로 가는 외국인이 늘어날 수 있다.
외국계 투자자의 투자 패턴은 국가별로 다소 차이가 난다.
가령 미국계 투자자의 경우 중장기 뮤추얼펀드가 대부분이어서 경기나 거시지표보다는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반면 유럽계나 조세회피지역 투자자들은 단기 성향 자금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어 경기나 거시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MSCI FTSE등 국제투자지수도 활용
외국계 투자자 중에서 국제 자본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이른바 '글로벌펀드'들은 투자 대상 국가와 투자 종목을 고르는 데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투자지수를 이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와 FTSE(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지수다.
MSCI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발표하는 지수로 미국계 펀드들이 투자지표로 주로 활용한다.
MSCI지수에서 한국 투자비중이 높아지면 미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FTSE지수는 영국의 경제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주로 유럽계 펀드들이 투자지표로 쓰고 있다.
비록 무산되기는 했지만 지난 9월에는 국내 증시의 FTSE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FTSE지수는 선진국시장과 준선진국시장 신흥시장으로 나뉘는데,당시 FTSE지수위원회에서 한국을 준선진국시장에서 선진국시장으로 승격시킬 것인지를 논의했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선진시장으로 분류될 경우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관련 글로벌펀드 움직임 주목
글로벌펀드 중에는 자금의 일정 비율을 한국에 투자하는 곳들이 있다.
이른바 '한국 관련 글로벌펀드'로 크게 네 가지다.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일본제외아시아펀드,태평양지역펀드,인터내셔널펀드가 바로 그것.
이들 펀드는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한국 투자 비중을 내부적으로 정한 뒤 그 비중에 따라 들어온 자금만큼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성향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증권가에선 한국 관련 펀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 펀드에서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한국 관련 해외 펀드에서 순유출이 일어난 것은 지난 5월 첫째주 이후 처음이다."(한국경제신문 2005년 10월15일자)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사다.
주용석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hohoboy@hankyung.com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 12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지난 9월26일 1200 고지를 밟은 지 18일 만이다."(한국경제신문 2005년 10월14일자)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약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주주 보유물량을 제외할 경우 외국인들의 비중은 절반을 훨씬 넘는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느냐,파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의 흐름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어떤 기준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것일까.
◆기업가치와 경기가 핵심 척도
외국인이라고 해서 국내 투자자와 판이하게 다른 투자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한국의 지정학적 특수성이 감안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도 국내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기업가치와 경기 전망 등을 근거로 주식을 사고판다.
최근 외국인 주식매도 배경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은 한마디로 '국내 경기 회복 속도에 비해 주가가 워낙 빨리 올랐기 때문'으로 요약된다.
경기 회복 전망은 불투명한데 주가가 단기 급등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반대로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금리 등 거시지표도 외국인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한 요인이다.
가령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한국 등 신흥시장의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져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의 금리가 내리면 고수익을 찾아 신흥시장으로 가는 외국인이 늘어날 수 있다.
외국계 투자자의 투자 패턴은 국가별로 다소 차이가 난다.
가령 미국계 투자자의 경우 중장기 뮤추얼펀드가 대부분이어서 경기나 거시지표보다는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반면 유럽계나 조세회피지역 투자자들은 단기 성향 자금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어 경기나 거시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MSCI FTSE등 국제투자지수도 활용
외국계 투자자 중에서 국제 자본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이른바 '글로벌펀드'들은 투자 대상 국가와 투자 종목을 고르는 데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투자지수를 이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와 FTSE(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지수다.
MSCI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발표하는 지수로 미국계 펀드들이 투자지표로 주로 활용한다.
MSCI지수에서 한국 투자비중이 높아지면 미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FTSE지수는 영국의 경제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주로 유럽계 펀드들이 투자지표로 쓰고 있다.
비록 무산되기는 했지만 지난 9월에는 국내 증시의 FTSE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FTSE지수는 선진국시장과 준선진국시장 신흥시장으로 나뉘는데,당시 FTSE지수위원회에서 한국을 준선진국시장에서 선진국시장으로 승격시킬 것인지를 논의했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선진시장으로 분류될 경우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관련 글로벌펀드 움직임 주목
글로벌펀드 중에는 자금의 일정 비율을 한국에 투자하는 곳들이 있다.
이른바 '한국 관련 글로벌펀드'로 크게 네 가지다.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일본제외아시아펀드,태평양지역펀드,인터내셔널펀드가 바로 그것.
이들 펀드는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한국 투자 비중을 내부적으로 정한 뒤 그 비중에 따라 들어온 자금만큼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성향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증권가에선 한국 관련 펀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 펀드에서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한국 관련 해외 펀드에서 순유출이 일어난 것은 지난 5월 첫째주 이후 처음이다."(한국경제신문 2005년 10월15일자)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사다.
주용석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