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은 10∼40년 주기로 인류에게 큰 재앙을 몰고 왔다.

이른바 '대(大)유행병'(Pandemic)의 일종이다.

1918년과 1919년 사이에 전 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은 무려 2000만∼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당시의 희생자 규모는 제1차 세계대전을 능가하는 '재앙'수준이었다.

40여년 뒤인 1957∼1958년에 걸쳐 발생한 아시아 독감은 100만명,1968∼1969년의 홍콩 독감은 80만명의 목숨을 각각 앗아갔다.

A.B.C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가운데 이처럼 큰 유행을 일으키는 주범은 A형이고,B형은 주로 지역적으로 작은 유행만 일으킨다.

C형은 드물게 발생한다.

스페인 독감,아시아 독감,홍콩 독감은 모두 A형이다.

보통 몇 년에 한 번씩 여러가지 독감의 유행이 나타나고 있지만 때때로 이런 세계적인 대유행이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를 몰고온다.

무엇보다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해 큰 '변이'를 일으킬 경우 현대판 대유행병 발생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게 과학자들의 지적이다.

1997년 홍콩에서의 조류독감 사망자 발생 때는 이런 큰 변이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 사이에서도 전염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탄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상당수 과학자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