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수시 1학기 시험에 합격해 중앙대 경영학부에 들어간 서울 숭문고등학교 3학년 명영민군은 합격자 오리엔테이션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예상보다 여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명군은 "남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인 경영학과에 지원하는 여학생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며 "당황스럽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고 말했다.

여학생의 강세는 중앙대 경영학부만의 특징이 아니다.

수시 1학기 합격자를 발표한 주요대학에서 이 같은 현상이 똑같이 나타난다.

주요 대학이 밝힌 수시 1학기 합격자의 성별 분포를 분석해 보면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보다 훨씬 높다.

성균관대는 수시 1학기 합격자 389명 중 237명이 여학생이었다.

전체 합격자 중 60.9%가 여학생이었던 것.이는 2005학년도 정시의 여학생 비율인 39.7%와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수시 1학기만 비교해도 여학생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9.7%포인트나 높아졌다"며 "여학생들이 면접에서 남학생들을 앞도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2006학년도 수시 1학기 전형 426명의 합격자 중 여학생은 221명(51.9%)이다.

2005학년도 정시의 여학생 합격자 비율이 36.93%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학생 강세가 뚜렷했다.

중앙대도 2005학년도 전체 입학자 중 여학생 비율은 48%(2606명)에 그쳤지만 2006학년도 수시 1학기에는 62%(219명)까지 높아졌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