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무엇을 위해 다닌다고 생각하십니까?"

"학교에서 주는 내신점수를 받기 위해 다니는 거 아닌가요?"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대답이다.

새롭게 적용되는 대학 입시제도에 따라 각 고등학교에서 치러지는 내신 시험은 더 중요해졌다.

고등학교 학생들은 앞으로 12번의 수능을 치른다고 표현할 만큼 내신 비중이 커진다.

예체능 교육은 학생들의 몸을 단련시키고 다양한 개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예체능 교육의 본질도 입시 과목으로 변질되고 있다.

미술 과목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개성을 철저히 무시한 채 '똑같은 사고의 방향'또는 '똑같은 미적 기준'을 기르고 있다.

홍석주군(서울 관악고·18)은 "미술 수업이 무엇을 위해 이뤄지는지 잘 모르겠다.

학생들의 개성을 무시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체육도 더 이상 신체 단련을 위해 필요한 과목이 아니라 입시 과목의 한 부분으로 전도되고 있다.

박옥경양(서울 동일여고·18)은 "체력 단련보다는 점수를 위해 체육을 하는 것이 아쉽다.

체육 자체를 즐기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다.

일부에서는 체육 점수를 높이기 위해 사교육까지 하고 있다.

예체능 교육은 학생들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지구촌으로 시야를 넓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음악의 합창이나 체육의 팀 플레이,미술의 공동제작처럼 공동운명체로서 함께 하는 작업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정신적인 면,신체적인 면을 다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예체능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김우근 생글기자(서울 문일고 2년) qpfmakcn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