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무시하고 함부로 거칠고 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무법자라고 부른다.

현대인의 중요한 삶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찻길에도 이런 무법자가 있다.

바로 시내버스와 택시 등의 대중교통이다.

'편리하고 안락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등장한 대중교통이 어느새 '도로의 무법자'가 돼버린 것이다.

아이디가 yabiyoung인 한 누리꾼은 "차선 변경할 때 대부분 백미러도 안 본다.

무작정 끼어들기 식이다"라며 시내버스의 횡포를 말했다.

그는 "차선을 위반한 버스에 경찰도 모른 척 해주는 일이 허다하다"며 "버스는 정말 교통법규를 안 지켜도 되는 무법자인 것 같다"고 한숨을 지었다.

기자 역시 버스를 보면 먼저 불안해진다.

아슬아슬한 끼어들기와 앞차를 들이받을 것 같은 과속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8월 서울 은평구에서 버스 추돌사고가 일어난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교통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00만대 당 교통사고 건수 1위'라는 오명(汚名)에 대중교통이 한몫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미 많은 차량들이 난폭한 대중교통 운전에 무감각해졌다는 것이다.

초보운전자가 자동차를 끌고 나가기가 무섭다고 말하면 "결국 익숙해진다.

다른 사람도 다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못할 것 없다"며 격려의 글이 올라온다.

대중교통의 험한 운전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거칠어지는 쪽을 택해 발을 맞추려는 것이다.

난폭운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에서 사고발생률이 적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욕심이 아닐까.

정지혜 생글기자(부산국제외국어고 2년) 88wisdo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