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김치 종주국이란 영예를 조만간 포기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중국이 값싼 농산물과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국에 김치 수출을 늘리면서 우리 밥상마저 중국 김치가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김치 수입물량은 4만9846t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중국산 김치는 4만9816t으로 수입물량의 99.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김치 수입은 2001년만 하더라도 393t에 그쳤다.

그러나 2002년 1015t,2003년 2만8700t,2004년 7만2600t 등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 한해로는 사상 처음으로 중국으로부터의 김치 수입이 10만t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김치 소비량 67만t의 15%에 이르는 수준이다.

1인당 연간 4포기의 김치를 먹는다는 계산이다.

중국산 저가 김치는 일반 식당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선 한식당 2곳 중 한 곳이 중국산 김치를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는 것으로 농림부 조사 결과 파악됐다.

구체적으론 서울 지역에서 한식당 3만9803개 중 60%가,경기도에선 3만9508개 업소 중 40.1%가 각각 중국산 김치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눈이나 맛으로 봐선 국산 김치와 차이가 크지 않지만 가격은 절반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어서 업소에서 주로 사들이고 있다.

또한 단체급식 운영업체나 할인점 등도 중국산 김치를 대폭 늘리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는 납 함유량이 국산김치보다 최고 5배나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