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시미 미탈은 탁월한 수완을 발휘해 현대판 철강왕으로 불리게 됐지만 그의 개인 생활은 원조(元祖) 철강왕 카네기와는 딴판이다.

막대한 재산을 자선사업에 썼던 카네기와 달리 미탈은 초호화 생활과 화끈한 씀씀이로 유명하다.

그는 '영국의 타지마할'로 불리는 켄싱턴 집을 1억2000만달러(약 1200억원)에 사들여 호화롭게 생활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미탈의 장남인 아디트야의 결혼식은 무려 4일간이나 콜카타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초호화 결혼식 탓에 인도 좌파 인사들이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굴할 미탈이 아니었다.

작년 미탈의 딸 배니샤의 결혼식이 열렸는데 이번에는 아들 결혼식보다 더 화려했다.

총 60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베르사유 궁전을 통째로 빌려 1500명의 하객과 함께 최고급 파티를 벌였다.

호주 팝스타인 킬리 미노구가 공연도 했다.

돈을 물쓰듯 쓰는 미탈은 그러나 업무에 대해서는 대단한 열정을 갖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업체를 외국인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탈은 이에 굴하지 않고 수십 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사업 기회를 노리는 집요함을 보이고 있는 게 한 예다.

그는 "내가 이 자리에 적합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회사에 가치를 줄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이 자리에 머물겠습니다. 나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