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일부터 'World Space Week'가 시작된다.

World Space Week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우주활동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World Space Week는 1999년 개최된 UN회의(UNISPACE III)에서 채택한 우주 관련 빈 선언문을 통해 전 세계에 선포됐다.

UNISPACE III 회의는 각국의 우주 관련 기술,활동 및 법적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향후 우주개발 및 평화적 이용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 유엔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1999년 오스트리아 유엔센터에서 개최됐다.

이 회의에는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부 차관,오스트리아 대사관 관계자 및 정부대표단 11명,그리고 기술자문 8명이 참가했다.

그렇다면 World Space Week가 시작되는 날짜(10월4일)는 누가 정했을까?

빈 선언문 검토를 위한 사전 실무회의에서 모로코 대사가 "각종 유엔의 날이 있는데 우주의 날이 없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미국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기념일인 7월20일을 세계 우주의 날(World Space Day)로 정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우리 대표는 "10월4일은 세계 최초로 러시아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가 우주로 발사에 성공한 날"임을 상기시키며 "이날이 우주의 날로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이 달에 도착한 것이 큰 이벤트이긴 하지만 다음에 화성 등 행성에 도착하거나 태양계를 벗어나는 더 큰 행사가 있으면 우주의 날을 바꾸어야 하느냐는 기술적 측면에서의 제안이었다.

이에 여러 나라가 동의하게 되어 당일 거의 채택이 됐고,그 후 2차 실무 회의를 거쳐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일인 10월4일부터 우주조약 발효일인 10월10일까지 1주일을 World Space Week로 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 대표가 World Space Week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2005년 우주개발 원년을 맞아 우리나라도 4일부터 1주일 동안 서울 코엑스(COEX)에서 World Space Week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우리나라 World Space Week의 주요 행사로는 우주 전시회 및 체험 시설,우주 영화 상영,우주게임 대회,우주 퀴즈 대회,우주 마술 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다.

황진영 항공우주연구원 정책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