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이 급증하고 있다.
조기유학이다 어학연수다 해서 인천공항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해외로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는 학생들로 넘쳐난다.
유학 열풍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최근의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도 돈이지만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작년 39만400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기러기 아빠가 넘쳐나는 등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이러다가 국내에는 가난한 학생만 남게 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불만들까지 나온다.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의 교육수지 적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지출한 교육비는 51억5000만달러로 2003년 46억6000만달러보다 10.5% 증가했다.
반면 외국학생들이 한국에서 교육비로 쓴 돈은 2억달러 선에 그쳤다.
외국에서 온 유학생이 쓴 돈에서 외국에 나간 유학생이 쓴 돈을 뺀 교육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가 48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교육비 통계에 잡히지 않는 학생과 부모의 현지 체재비용을 더하면 해외로 새 나간 교육 비용은 이보다도 훨씬 많다.
외국의 대학(원)생 1명이 학위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올 때 우리나라 학생은 약 22명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교육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에서 가르칠 수 있는 것을 굳이 해외에서 배우도록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또 해외 유수 교육기관을 국내에 유치하면 그만큼 적은 돈으로 많은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교육 엑소더스'의 실태와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