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민주주의를 고집해온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에서는 100여개 초등학교가 '개인이 자기사업을 하는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당국의 허가 없이는 교육과정을 바꾸기 힘든 한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예컨대 스웨덴 스톡홀름 태비구의 IMR 초등학교(I.M.R.Skolan)는 1990년대에 학생수가 감소해 폐교된 학교였다. 10년 전 현재의 교장인 세실리아 스퓨렌이 주식회사 형태로 학교를 인수한 뒤 '국제음악문학학교(International Music Retory)'로 간판을 바꿨다.

스퓨렌 교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뿐 아니라 멀리 일본에서도 교사를 초빙해 온 것. 글로벌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인재의 기본은 외국어 실력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외국어 실력을 바탕에 깔고 음악과 문학 분야를 특성화시킨 것이 이 학교의 다음 행보였다.

기업식 마인드로 무장한 IMR 초등학교는 지난 2003년 스톡홀름 교육청의 학교 학력평가에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스웨덴은 물론 독일 영국 등지에서도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스퓨렌 교장은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10주마다 소비자(학생과 학부모)에게 과목에서 교습 방법에 이르기까지 학교교육 전반에 걸친 설문조사를 한 뒤 문제점을 고치는 방식으로 교육의 품질을 혁신하고 있다"며 "기업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이를 토대로 다음 상품을 기획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은 차세대 서비스 산업"이라면서 "이 같은 서비스 개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스웨덴 정부가 스쿨초이스(학교선택권)라는 시장(교육소비자)지향적인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