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를 읽다 보면 채권금리(정확한 용어는 채권유통수익률)가 급등하면서 채권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주식에서는 배당능력 등의 수익률이 상승하면 그만큼 값이 비싸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채권은 왜 반대로 움직일까.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만기가 1년이고 이자 10만원을 주는 원금 100만원짜리 A채권이 있다.

이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는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1년 뒤 원금에다 이자를 합쳐 1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수익률은 10%다.

채권금리가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예컨대 채권금리가 20%로 상승하게 되면 1년 뒤 110만원의 원리금을 돌려주는 A채권을 사려는 사람은 110만원에서 20% 할인된 91만6667원(110만/1.2)에 매입하려 할 것이다.

그래야 20%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채권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예를 들어 채권금리가 5%대로 낮아진다면 1년 뒤 110만원의 원리금을 돌려받는 채권을 사려는 사람은 5%의 이자를 기대하기 때문에 104만7619원(110만/1.05)을 주고라도 이 채권을 매입할 것이다.

채권의 이 같은 특성은 처음 발행될 당시에 금리가 확정되기 때문에 생긴다.

시장금리의 변동에 관계없이 만기 때 받는 돈이 똑같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시중에 유통되는 채권의 실제 투자수익률(채권유통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만기 때 받는 확정 원리금에다 매입가격 하락에 따른 차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고 주식시장으로 대거 몰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