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15일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60년,우리는 반장의 '차렷,경례' 구령에 맞춰 선생님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아직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일제 때 생긴 이 인사문화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작년 6월부터 '구령 없이 인사하기 운동'을 펼친 것도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서였다.

이 운동은 학교 자율에 맡겨졌지만 1년이 넘도록 정착되지 않고 있다.

수업 시작 종이 울리고 난 뒤 소란스러운 1~2분 사이,반장의 구령이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장점을 살리면서 일제의 잔재를 없애기 위한 고육책으로 인사말을 바꾼 학교들도 있다.

인천의 학익여고와 상주의 모 여고에서는 '차렷,경례'라는 구령 소리에 '안녕하세요'라는 대답 대신 '우리는 효녀입니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한 가지의 예가 더 있다.

'차렷,경례' 대신 '바로,절'이라는 구령을 쓰는 것이다.

우리나라 말로 순화해 인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사례에서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다.

일본식 인사문화를 없애는 것에만 치중한 나머지 교사의 권위주의적 태도는 은근 슬쩍 넘어가고 있는 점이다.

반장의 구령이 아닌 교사의 인사말로 시작하는 인사문화도 있지 않을까.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학생들을 향해 교사가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면 학생들 역시 밝은 목소리로 답하는 인사 방법이다.

이 인사법의 장점이라면 교사와 학생 모두 활기차게 수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학생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 학생도 어엿한 한 명의 사람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

학생이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받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인사문화는 우리가 바꾸어야 한다.

최데레사 생글기자(인천 인화여고 2년) resa03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