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에 대해 '창조적 예견자' '디지털 시대의 아이콘' 등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독선과 아집의 화신''몽상가'란 부정적인 편견도 적지 않다.

잡스라는 인물 그 자체가 수많은 논쟁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잡스는 기벽(奇癖)이 있고 비현실적 목표를 세우기도 했지만 그의 꿈을 이룬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겠지만 '잡스=애플'이란 등식을 만든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창의적인 잡스식 기업문화가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잡스는 항상 자극적 슬로건으로 직원들을 독려했다.

"혼을 빼놓을 만큼 뛰어나게(Insanely Great!)" "우주를 놀라게 하자" "해적이 되자" "애플을 재창조하자" 등등.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남들보다 한발 앞서 걷자는 선동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블루오션을 개척하자'는 얘기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잡스가 "우리는 재미를 즐기고 있다.

애플의 직원들은 월요일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고 싶어 못 견딜 정도다"라고 말해도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잡스의 예술가적 기질도 그의 성공에 한몫을 했다.

대중문화 평론가들은 픽사의 작품들을 두고 "잡스는 할리우드의 전설적 거장들처럼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는 극적인 연출에 대한 본능적 감각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디지털음악플레이어인 아이팟에서도 이런 대목을 발견할 수 있다.

조금 더 분석적으로 들어가보면 △애플의 기술개발을 둘러싼 비밀스러움과 대중의 주목을 이끌어내는 이미지 관리 △디지털과 대중문화의 접목 △지속적 혁신과 일관된 경영관리 등을 애플의 성공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