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지문과 수학·과학 문제를 금지하는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학들이 이달 시작되는 수시 2학기 논술부터 영어 지문을 없애기로 했다.

또 적성검사 점수를 전형에 반영하지 않고 당락(pass/fail)의 기준으로만 활용키로 바꾼 곳도 있다.

수리논술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폐지하기보다는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 서술형 문제로 출제한다.

한양대는 심층면접에서 학생들이 칠판을 이용해 답할 수 있도록 해 주목된다.

5일 서강대와 7일 성균관대 한양대를 시작으로 대학들이 논술 방향과 구체적 예시 문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속속 공개하고 있다.

서강대와 성균관대 한양대의 논술 예시 문항을 포함한 보도자료는 hankyung.com/nie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는 25일 논술을 치르는 서강대는 언어논술의 경우 국문 지문을 주고 내용을 파악하는 문제,논리력을 평가하는 문제,글쓰는 문제를 각각 출제하기로 했다.

문항별로 400∼500자의 답안을 요구하며 글쓰기의 경우 도입부를 제시한 뒤 한자로 된 특정 어휘를 포함시켜 완성토록 하는 문제를 낸다.

수리논술은 풀이과정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독창적 문제해결 능력을 묻는 문제를 낸다.

고려대는 수리논술과 언어논술로 나뉜 시험형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수리논술이 이번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어 지난 1학기 본고사 논란이 일었던 형태와 같은 유형으로 출제할 가능성이 크다.

고려대는 논술시험이 12월4일로 예정돼 있어 10월 말 논술 출제 방향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한양대의 경우 자연계 심층면접에서 면접위원 3명이 20분간 수학 물리 화학과 관련된 질문을 하며 필요할 경우 학생들이 칠판을 이용해 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수시2학기 전 전형에서 실시하는 1단계 전공적성검사를 당락의 자격 기준으로만 활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2단계 전형에서 30∼50%까지 배점했던 전공적성검사 점수는 모두 만점을 부여한다.

또 논술고사는 지문을 국문으로만 제시하고 지문 내용과 논리 파악 여부를 묻는다.

중앙대는 수리논술 예시 문항으로 "해수욕장 그림에서 백사장의 면적을 구하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백사장의 면적을 추정해 볼 수 있는지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그 방법의 타당성에 대하여 논술하시오"라는 서술형 문제를 제시했다.

김현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