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GE 경영혁신 이끈 잭웰치]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명성

잭 웰치는 '살아 있는 경영의 신(神)'으로 불린다.


세계 최대 제조업체 중 하나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라는 회사를 20년간 이끌며 경영 혁신을 통해 놀라운 성공 신화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의 거센 공세로 수많은 미국 기업들이 문을 닫아야 했던 상황에서,더군다나 성숙 또는 쇠퇴 단계로 접어들기 쉬운 대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그의 성과는 더욱 빛을 발했다.


잭 웰치는 도대체 어떤 실적을 냈기에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일까.


그가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1981년 GE의 매출은 270억달러(약 27조원)였다.


그러나 퇴임 즈음인 2000년 GE의 매출은 1290억달러로 급증했다.


순이익도 1981년 15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127억달러로 늘어났다.


GE의 기업 가치는 그가 부임할 당시보다 40배나 늘어 2000년 당시 4500억달러로 급증했다.


잭 웰치가 최근 저술한 책 '승리(winning)'를 보면 그의 성공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기업의 성공 비결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무자비할 정도로 매서운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


그의 삶도 이 말과 똑같았다.


웰치는 입사 때부터 CEO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갖고 있었다.


193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에서 태어나 1960년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화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웰치는 그 해 곧바로 GE에 입사한다.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하에 그는 남보다 한 발 앞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줬고 입사 8년 만에 최연소 임원이 된 데 이어 81년 GE 회장이 됐을 때에도 역대 최연소라는 기록을 세웠다.


회장이 되고 나서도 그는 마찬가지 방법으로 회사를 키워 나갔다.


GE는 냉장고 세탁기에서부터 항공기엔진 의료장비 금융 등 수많은 사업부를 갖고 있는 거대 기업이었다.


이 엄청난 조직을 이끌기 위해 웰치는 GE의 확고한 목표를 정했다.


당시는 낮은 원가로 무장한 일본 기업들이 미국 본토를 공습하고 있을 때였다.


웰치는 이런 상황에서 TV나 라디오처럼 아무나 만들 수 있는 흔한(범용) 상품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는 탈 범용 상품화(decommoditization)란 전략을 세웠다.


이런 목표를 정한 뒤 웰치는 무자비하게 목표를 향해 뛰었다.


대표적인 게 1,2등 전략이다.


세계 시장에서 1등이나 2등을 할 수 없는 사업부는 아예 없애 버렸다.


그가 CEO로 있었던 15년간 400여개 사업부나 생산라인을 처분했고 전체 직원의 4분의 1인 11만2000명을 해고했다.


그는 '중성자탄(neutron)'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1982년 '뉴스위크'가 GE의 건물들은 멀쩡한데 사람들은 조용히 해고된다는 뜻에서 그에게 붙여준 것이었다.


웰치는 극한의 경영 효율성을 추구했다.


6시그마를 비롯한 새로운 경영 기법을 도입해 불량률을 줄이고 원가를 낮췄다.


인사 관리 또한 철저했다.


기회를 주되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무능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상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인재에 대한 웰치의 열정은 대단했다.


이는 전략이 아무리 좋아도 실행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확보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시장 개발 담당자를 전국 판매 책임자로,부동산 부문 담당자를 GE 전체의 재무 책임자로 발탁해 주위를 놀라게 하는 등 능력만 있으면 직위를 가리지 않고 중용했다.


그러나 그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직원을 해고하지는 않았다.


5000만달러의 연구비가 투입된 환경친화 전구 개발이 실패했으나 그는 관련자를 문책하지 않고 오히려 포상하고 승진시켰다.


큰 도전을 하다가 실패하는 것은 기꺼이 용납했던 것이다.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아 거침없이 실행해 나간 웰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가 됐다.


GE도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 됐다.


목표를 향해 무자비하게 뛰었던 그의 열정은 21세기에 접어들어서도 기업가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남국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