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영어 제시문을 주거나 수학·과학과 관련한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등은 본고사 형태라며 금지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당장 이달 10일부터 시작되는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부터 이런 문제를 낼 수 없다.
영어 혼합형 논술,수리논술 등이 금지됨에 따라 대학들은 새 유형의 논술 문제를 개발하거나 구술·면접시험 등을 강화할 전망이다.
◆"영어·수학 논술은 안돼"
교육부는 논술고사를 '제시 주제에 대해 필자의 의견이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는 시험'으로 규정지었다.
이에 따라 △단답형 또는 선다형 문제 △특정 교과의 암기 지식을 묻는 문제 △수학 과학과 관련한 풀이의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 제시문의 번역 또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 등을 '논술고사에 해당하지 않는 문제 유형(본고사)'으로 분류했다.
또 고교 교육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했을 때도 본고사로 판정받을 수 있다.
교육부가 이 같은 논술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은 사실상 "논술고사를 실시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국어나 수학, 과학과 관련한 문제를 금지하므로 대학들은 앞으로 '∼을 논하라'는 식의 일반논술밖에 출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논술의 경우 점수가 채점자의 주관에 많이 좌우돼 객관성 확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배점에 큰 비중을 둘 수 없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수능이나 학생부 위주로 전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주장이다.
◆구술·면접 강화될 듯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제재를 당하는 만큼 대학들은 일단 수용할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능이나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신 가이드라인 내에서 새 유형의 문제를 개발,논술고사를 유지하거나 구술·면접고사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곳이 많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이미 여러 유형의 논술 문제를 개발해 놓았다"며 "다른 대학도 논술 신 유형을 개발하고 구술·면접,적성검사 등을 강화하는 등 변별력을 높일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구술·심층면접에서 영어로 물어본다든가 적성·인성검사를 본고사 수준으로 강화하는 식으로 보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술·면접고사는 시험 개요나 출제문제 등에 대해 일률적인 기준을 갖고 심의하기 어렵고 교육부가 사후 심사할 객관적 근거도 없다.
논술 문제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최재훈 한양대 입학처장은 "수학과 관련한 논술을 출제하지 못하게 하면 간접적으로 수학적 판단을 테스트하는 문제를 내야 하는데 이런 유형은 학생들이 직접 가정을 세우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지금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reallist@hankyung.com
영어 제시문을 주거나 수학·과학과 관련한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등은 본고사 형태라며 금지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당장 이달 10일부터 시작되는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부터 이런 문제를 낼 수 없다.
영어 혼합형 논술,수리논술 등이 금지됨에 따라 대학들은 새 유형의 논술 문제를 개발하거나 구술·면접시험 등을 강화할 전망이다.
◆"영어·수학 논술은 안돼"
교육부는 논술고사를 '제시 주제에 대해 필자의 의견이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는 시험'으로 규정지었다.
이에 따라 △단답형 또는 선다형 문제 △특정 교과의 암기 지식을 묻는 문제 △수학 과학과 관련한 풀이의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 제시문의 번역 또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 등을 '논술고사에 해당하지 않는 문제 유형(본고사)'으로 분류했다.
또 고교 교육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했을 때도 본고사로 판정받을 수 있다.
교육부가 이 같은 논술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은 사실상 "논술고사를 실시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국어나 수학, 과학과 관련한 문제를 금지하므로 대학들은 앞으로 '∼을 논하라'는 식의 일반논술밖에 출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논술의 경우 점수가 채점자의 주관에 많이 좌우돼 객관성 확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배점에 큰 비중을 둘 수 없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수능이나 학생부 위주로 전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주장이다.
◆구술·면접 강화될 듯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제재를 당하는 만큼 대학들은 일단 수용할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능이나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신 가이드라인 내에서 새 유형의 문제를 개발,논술고사를 유지하거나 구술·면접고사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곳이 많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이미 여러 유형의 논술 문제를 개발해 놓았다"며 "다른 대학도 논술 신 유형을 개발하고 구술·면접,적성검사 등을 강화하는 등 변별력을 높일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구술·심층면접에서 영어로 물어본다든가 적성·인성검사를 본고사 수준으로 강화하는 식으로 보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술·면접고사는 시험 개요나 출제문제 등에 대해 일률적인 기준을 갖고 심의하기 어렵고 교육부가 사후 심사할 객관적 근거도 없다.
논술 문제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최재훈 한양대 입학처장은 "수학과 관련한 논술을 출제하지 못하게 하면 간접적으로 수학적 판단을 테스트하는 문제를 내야 하는데 이런 유형은 학생들이 직접 가정을 세우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지금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