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이후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인구도 급증했다.
전쟁과 죽음의 쓰라린 기억이 출산을 장려했고 때맞추어 경제도 활황이었기 때문에 너도나도 많은 아이를 낳았던 시기가 바로 1940년대 후반과 1950년대다.
이때 태어난 사람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른다.
베이비부머(baby boomers)는 미국 일본 한국 세 나라만 합쳐도 1억명에 육박한다
이 베이비붐 세대가 벌써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중.노년층이 되어가고 있다.
인구의 변동은 경제와 산업에도 큰 변화를 초래한다.
이들은 산업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더욱이 내년에 미국부터 시작될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퇴직은 이들에게 무언가를 팔아야 하는 기업들에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일본에서는 2007년부터 3년간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금이 50조엔(약 500조원)에 달하고 미국에선 중년인구의 의류비 지출이 이미 10대의 지출액을 두 배 이상 추월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먹고 살기가 빠듯했던 전쟁 전 세대와는 달리 경제적 여유도 갖추고 있다.
이에따라 양대 소비대국인 미국 일본 기업들은 노인 소비계층의 부상에 대응해 새 상품을 개발하느라 분주하다.
일본 금융회사들은 퇴직자의 목돈을 관리해주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고 미국에서는 책의 글자를 키우는 등 이들을 타깃으로 한 영업전략 수립에 한창이다.
의류 시장의 중심축도 이미 중년층으로 이동중이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 노인들은 앞 세대와 달리 노인 대접 받기를 거부하고 개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
앞으로의 실버 마케팅은 지금까지의 틀에 박힌 노인 컬렉션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지영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