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노인들은 자신들이 세상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

젊어서 기존 체제에 저항했듯이 노년이 되어서도 자기만의 개성을 포기하지 않고 젊은 층과 섞여 살기를 희망한다.

미국에선 외딴 곳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오가는 캠퍼스에 실버타운을 짓는 것이 유행이다.

캠퍼스 노인촌은 코넬 다트머스 미시간주립대 같은 명문대학부터 러셀컬리지 이타카컬리지 등 전문대학에 이르기까지 2003년에만 벌써 미 전역에서 60개에 달했다.

미국의 장례 문화도 베이비붐 세대에 맞춰 달라지고 있다.

생전에 죽어서 들어갈 관(棺)을 직접 디자인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장의사들도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일본에서도 구닥다리식 노인마케팅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지난해 일본 광고회사 하쿠호도는 노인들의 소비 패턴에 관한 보고서에서 "적어도 일본의 노인에겐 노인용 컬렉션이 먹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 세이부 백화점이 검은색 구두와 신축성 좋은 벨트 등을 모아 노인용 잡화코너를 만들었다가 참패했는데,여성 노인들이 "검은색 말고 분홍색 구두를 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노인들은 자신의 지갑을 여는 데 매우 조심스럽지만,한번 쓰겠다고 결심하면 통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일본 정부 조사에서 50~69세 중·노년층이 가장 큰 돈을 투자한 소비재는 TV였으며,이들이 구매한 TV는 대당 9만8252엔짜리로 여느 연령대보다 비싼 제품을 선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