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미국 하버드대 2학년 재학 시절 하버드스퀘어의 신문 가판대에서 집어 든 '포퓰러 일렉트로닉스'지는 그의 인생은 물론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미래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인텔의 새로운 칩 '8080'에 관한 기사를 읽은 빌 게이츠와 그의 친구 폴 앨런은 새로운 컴퓨터의 시대가 온다고 확신한다.
이들은 학교까지 그만둔 채 5주 만에 프로그래밍 언어 '베이직(BASIC)'을 완성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탄생이었다.
1975년 MS를 설립한 창업자 빌 게이츠 회장.이후 30년간 IT 대혁명의 주인공 역할을 해 온 그는 미래를 예측하는 '탁월한 기업가'로서 더 높이 평가된다.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한 그의 창업기는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벤처 기업가의 꿈'을 심어주었고,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고스란히 미래 사회의 일상으로 받아들여졌다.
◆미래를 내다보는 힘
빌 게이츠는 지금 '소프트웨어의 황제''세계 최고의 갑부''세계 최고의 자선 사업가'로 우뚝 서 있다.
이러한 성공은 '미래를 예측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텔이 발표한 칩 하나가 세계를 바꿀 것이라는 확신,그리고 IBM과의 거래가 개인용 컴퓨터(PC)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는 믿음,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예측은 마이크로소프트 신화의 원동력이 됐다.
빌 게이츠는 1955년 10월28일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H 게이츠 시니어는 변호사이고,작고한 어머니 메리 게이츠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빌 게이츠는 13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PC를 접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심취했다.
아버지 게이츠 시니어는 빌 게이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빌은 학창 시절 잠도 자지 않고 학교 컴퓨터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컴퓨터의 뇌를 알아내려고 학교 컴퓨터를 해킹해 선생님들이 곤경에 빠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빌의 방은 지하에 있었는데 밤에 몰래 학교 컴퓨터실로 달려갔다가 동틀 무렵 침대로 돌아와 밤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곤 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 81년 IBM에 운영체제(OS)인 '도스(MS-DOS)'를 납품하면서 대성공의 기회를 포착했다.
가정 내 PC 보급이 확산되면서 '도스'는 소프트웨어의 기본 OS로 자리잡았고,모든 PC용 소프트웨어들은 DOS를 '기본 전제'로 제작되고 전파됐다.
PC를 사용한다는 것은 DOS를 이용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처음 PC를 개발한 것은 IBM이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OS를 무기로,이후 PC 산업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다.
83년 그림(그래픽) 위주의 OS인 '윈도(Windows)'를 시장에 내놓았다.
누구나 손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시도였다.
90년대 들어서는 '윈도 3.0''윈도 95'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PC 시장은 물론 IT 시장까지 '윈도의 세상'이 되도록 만들어 버렸다.
더욱 확고해진 영향력을 발판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응용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눈을 돌려 그 유명한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와 오피스 쌍두마차로 세계 시장을 제패했다.
이제는 '윈도NT'로 PC 수준을 넘어서는 서버OS 시장을 넘보고 있으며,'X박스'로 게임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점차 거세지는 반격을 이겨낼까
빌 게이츠는 '성공은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없다'고 믿는 기업가다.
이런 이유로 실패한 기업에 몸담은 경력이 있는 간부 직원들을 대거 채용하는 독특한 경영법을 선택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이들의 실패 경험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확신에서였다.
그는 직원들에게 '기술에 대한 열정'을 가지라고 요구한다.
연구원들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서비스 등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변화를 주도해야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구개발(R&D) 예산의 약 15%를 대학에 직접 투입함으로써 신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빌 게이츠와 아내인 멜린다는 세계 최대 자선단체(자산 315억달러)인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신약 개발 등에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동안 성공 가도를 달려온 빌 게이츠는 그러나 최근 들어 새로운 시련에 직면해 있다.
해커들은 집요하게 마이크로소프트 OS의 허점을 노리고 있고,리눅스 등 공개 소프트웨어 진영의 반격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지배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반독점법'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빌 게이츠가 새로운 도전에 어떻게 응전할지 주목된다.
유영석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yooys@hankyung.com
인텔의 새로운 칩 '8080'에 관한 기사를 읽은 빌 게이츠와 그의 친구 폴 앨런은 새로운 컴퓨터의 시대가 온다고 확신한다.
이들은 학교까지 그만둔 채 5주 만에 프로그래밍 언어 '베이직(BASIC)'을 완성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탄생이었다.
1975년 MS를 설립한 창업자 빌 게이츠 회장.이후 30년간 IT 대혁명의 주인공 역할을 해 온 그는 미래를 예측하는 '탁월한 기업가'로서 더 높이 평가된다.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한 그의 창업기는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벤처 기업가의 꿈'을 심어주었고,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고스란히 미래 사회의 일상으로 받아들여졌다.
◆미래를 내다보는 힘
빌 게이츠는 지금 '소프트웨어의 황제''세계 최고의 갑부''세계 최고의 자선 사업가'로 우뚝 서 있다.
이러한 성공은 '미래를 예측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텔이 발표한 칩 하나가 세계를 바꿀 것이라는 확신,그리고 IBM과의 거래가 개인용 컴퓨터(PC)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는 믿음,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예측은 마이크로소프트 신화의 원동력이 됐다.
빌 게이츠는 1955년 10월28일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H 게이츠 시니어는 변호사이고,작고한 어머니 메리 게이츠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빌 게이츠는 13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PC를 접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심취했다.
아버지 게이츠 시니어는 빌 게이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빌은 학창 시절 잠도 자지 않고 학교 컴퓨터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컴퓨터의 뇌를 알아내려고 학교 컴퓨터를 해킹해 선생님들이 곤경에 빠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빌의 방은 지하에 있었는데 밤에 몰래 학교 컴퓨터실로 달려갔다가 동틀 무렵 침대로 돌아와 밤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곤 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 81년 IBM에 운영체제(OS)인 '도스(MS-DOS)'를 납품하면서 대성공의 기회를 포착했다.
가정 내 PC 보급이 확산되면서 '도스'는 소프트웨어의 기본 OS로 자리잡았고,모든 PC용 소프트웨어들은 DOS를 '기본 전제'로 제작되고 전파됐다.
PC를 사용한다는 것은 DOS를 이용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처음 PC를 개발한 것은 IBM이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OS를 무기로,이후 PC 산업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다.
83년 그림(그래픽) 위주의 OS인 '윈도(Windows)'를 시장에 내놓았다.
누구나 손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시도였다.
90년대 들어서는 '윈도 3.0''윈도 95'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PC 시장은 물론 IT 시장까지 '윈도의 세상'이 되도록 만들어 버렸다.
더욱 확고해진 영향력을 발판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응용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눈을 돌려 그 유명한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와 오피스 쌍두마차로 세계 시장을 제패했다.
이제는 '윈도NT'로 PC 수준을 넘어서는 서버OS 시장을 넘보고 있으며,'X박스'로 게임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점차 거세지는 반격을 이겨낼까
빌 게이츠는 '성공은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없다'고 믿는 기업가다.
이런 이유로 실패한 기업에 몸담은 경력이 있는 간부 직원들을 대거 채용하는 독특한 경영법을 선택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이들의 실패 경험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확신에서였다.
그는 직원들에게 '기술에 대한 열정'을 가지라고 요구한다.
연구원들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서비스 등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변화를 주도해야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구개발(R&D) 예산의 약 15%를 대학에 직접 투입함으로써 신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빌 게이츠와 아내인 멜린다는 세계 최대 자선단체(자산 315억달러)인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신약 개발 등에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동안 성공 가도를 달려온 빌 게이츠는 그러나 최근 들어 새로운 시련에 직면해 있다.
해커들은 집요하게 마이크로소프트 OS의 허점을 노리고 있고,리눅스 등 공개 소프트웨어 진영의 반격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지배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반독점법'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빌 게이츠가 새로운 도전에 어떻게 응전할지 주목된다.
유영석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