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무슬림과 협력해야 합니다."

"미래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지금의 위험을 막지 못합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는 MUNOS(Model United Nation Of Seoul)라 불리는 모의유엔총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테러에 맞선 나라간의 협력''전쟁포로의 인권''쓰나미 대책''지구온난화방지' 등 10가지 주제를 놓고 영어로 회의를 진행했다. 150여명의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UN에서 볼 수 있는 열띤 토론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비슷한 때에 한국국제청소년의회가 주최한 KIYA(Korea International Youth Assembly)도 열렸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연세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이 행사 역시 영어로 진행됐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정부의 정책결정' 등 4개 주제에 관해 청소년들의 역할과 할 수 있는 일 등에 대해 토론했다.

MUNOS 행사를 주관한 지나 정은 "청소년들에게 UN의 취지를 알리고 많은 국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주제를 선정했다"며 "내년에는 아시아와 유럽 북아메리카에서 많은 학생들을 초청하는 전 세계적인 UN모의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행사들은 글로벌 시대로 나아가려는 학생들을 위해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비용 문제가 많은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다. 기자가 참석한 MUNOS 참가비는 70만원을 넘었다.

입시 위주의 고교생 교육도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큰 부담이 되고 있다. MUNOS에 참가한 용인외고 노현영 학생(17)은 "내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눈을 돌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우리나라 고교생의 활발한 활동과 다양한 체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강동현 생글기자(경기 수원 수성고 1년) sunset929@korea.com